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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질방서 새학기…전셋집 못 들어간 대학생, 왜

<8뉴스>

<앵커>

찜질방을 전전하면서 새학기를 맞는 대학생들이 있습니다. 정부만 믿다가 길바닥에 나앉은 겁니다.

어떤 사연인지, 정경윤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달 29일, 새로 지은 다세대 주택을 앞에 두고 고성이 오갑니다.

입학과 새학기 개강을 앞두고 전세 임대주택에 입주하려던 학생과 학부모들입니다.

시공사가 문을 걸어 잠가 입주는커녕 집 구경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정 모 씨/대학생 : 부모님에게 죄송한데 말씀도 못 드리고 있어요. 짐은 친구 자취방 건물 공사 중인데, 거기 시멘트 바닥에 놔두고 이불로 덮어 놨어요.]

입주하라는 집주인의 말만 믿고 지방에서 한가득 짐을 챙겨온 학생들, 컨테이너에 이삿짐을 쌓아두거나 차에 내버려둔 채 찜질방과 여관을 전전하다 입학식을 치렀습니다 

[김남현/학부모 : 말로 표현할 수가 없죠. 올라올 때는 정말 좋은 기분으로 왔는데, 지금 마음은 정 반대가 돼 버렸죠. (애가) 아마 처음으로 모텔에서 자봤을 거예요.]

시공사는 건물주로부터 공사비와 분양대금 57억 원을 받기 전에는 입주를 허용할 수 없다고 주장합니다. 

[이충혁/시공사 관계자 : 저희도 하나도 받지 못한 공사비를 최소한 확보할 수 있는 권리는 주셔야 되는 거 아닙니까. 그렇게 양해를 구했고요.]

LH 공사의 전세 임대주택 지원제도를 믿고 전셋집을 선택했던 학생과 학부모들은 임대차 계약조차 불투명해졌다며 불만을 터뜨렸습니다.

[박원숙/학부모 : 화가 나기 시작하는 거죠. 얘기를 들어보니까 조금도 양보도 안 하고 학생을 배려하는 건 하나도 없고, 자기들 이익을 위해서 계속 똑같은 얘기를 주고 받으니까.]

LH공사는 건물주와 시공사 간의 문제라며 한발 물러선 입장입니다.

[정우신/LH 대학생 임대주택 물건확보팀 : 개별적으로 안내를 드리고 또 집 어떻게 구해지는지 다 안내를 해드리고 있지만 그런 부분들을 가정에서도 아무래도 처음이다 보니까 생소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건물주와 시공사의 이해 다툼 속에 전세 임대주택을 믿고 상경한 대학생들만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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