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봄이면 발생하는 영동지방 '대형산불' 원인은?

<앵커>

봄이 되면 강원 영동지방에는 대형 산불이 이어집니다. 지난 2005년에는 낙산사 화재로 우리 소중한 문화재가 소실되기도 했는데요.

매년 반복되는 화재의 원인은 뭔지, 이상엽 기자가 분석해봤습니다.



<기자>

이번 겨울 영동지방에 내린 비는 30~40mm 정도, 평년의 1/3 수준입니다.

겨울 가뭄 뒤, 봄이 다가오면서 영동지방은 산불 걱정이 앞섭니다.

실제로 최근 10년 동안 봄철 산불 피해는 영동지방에 집중됐습니다.

영동지방에 유독 대형 산불이 잦은 이유는 '양간지풍'이라는 국지적인 강풍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양간지풍'은 양양과 간성 사이에서 부는 강한 서풍으로, 불을 몰고 온다고 해서 '화풍'이라고도 불립니다.

영서지방의 찬 공기 위로 따뜻한 공기가 들어오면 산맥을 넘던 찬 공기가 눌리면서 건조하고 강한 바람이 만들어진다는 겁니다.

[이용희/기상청 예보연구과장 : 이런 고온건조하고 강풍인 기상 환경은 대형 산불 확산에 중요한 조건이 될 수 있습니다.]

양간지풍의 순간최대풍속은 초속 32m에 이를 만큼 빠릅니다.

한번 불이 붙으면 바람을 타고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수 있는 것입니다.

낙산사 동종을 녹여버린, 지난 2005년 양양 산불도 양간지풍 때문이었습니다.

잦아든 것으로 보이던 불길이 바람을 타고 되살아나 낙산사를 덮친 겁니다.

기상청은 앞으로 양간지풍의 특성을 분석해 영동지역 대형 산불 방지에 활용할 계획입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