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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당하던 10대 외면…차가워진 도시 인심

<앵커>

지하철에서 여중생을 성추행한 심지어 역으로 끌고가 성폭행까지 시도한 10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피해 학생은 다른 승객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모두 외면했습니다.

장훈경 기자입니다.



<기자>

지하철 플랫폼에서 한 남성이 여중생을 따라 전동차에 올라탑니다.

이 남성은 여중생을 구석에 몰아넣고 10분 넘게 성추행했습니다.

덩치 큰 남성의 협박에 여중생은 겁에 질려 소리도 못 지르고 여러 시민에게 도와달라는 눈빛을 보냈지만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했습니다.

[이규동/광진경찰서 강력계장 : 도와달라는 구원의 눈빛을 보냈는데, 여자 승객이 고개를 돌리고 자리를 이탈하면서 피해자는 구조요청을 포기했습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열차에서 내린 뒤에는 마치 연인처럼 어깨동무를 하고 남자 장애인 화장실로 끌고 갔습니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한 시민이 신고를 했고, 역무원과 공익근무요원이 출동해 이들을 화장실에서 나오게 했습니다.

하지만 조치는 그것으로 끝이었습니다.

[출동 역무원 : (화장실에서) 나왔을 때 무슨 문제 있느냐고 하니까 아무 반응이 없었거든요. 연인처럼 말없이 그냥 가버리니까.]

풀려난 남자는 여학생을 승강장으로 끌고 가 또 다시 성추행하고서야 놓아줬습니다.

겁에 질린 여중생은 집 근처 역으로 가서야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용의자는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18살 장 모 군으로, 4년 전에도 지하철에서 10대 여학생을 성추행해 보호처분을 받은 전력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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