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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쌀 수백 톤, 포장지 바꿔 국내산 둔갑

<앵커>

인적이 드문 정미소를 빌린 뒤, 중국산 쌀 수백 톤을 국내산으로 둔갑시킨 업체들이 적발됐습니다. 밥상 지키기 참 어렵습니다.

KBC 이계혁 기자입니다.



<기자>

원산지 단속반원들이 한 미곡처리장에 들이닥칩니다.

공장 한쪽에는 포장된 쌀들이 쌓여 있습니다.

그리고 옆에는 중국산 쌀이 포대에 가득 들어 있습니다.

창고 가득 쌓여 있는 쌀들은 국내산으로 포장돼 있지만 사실 중국산입니다.

중국산 쌀을 국내산 포장지에 담아 감쪽같이 둔갑시킨 겁니다.

[송병원/원산지 단속반 : 중국산 쌀을 국산 쌀과 혼합해 20Kg로 포장한 후 원산지를 국내산인 것처럼 표시했습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 이처럼 중국산 쌀을 국내산으로 속여 팔아넘긴 대형 유통업체 3곳을 적발했습니다.

광주와 경기도의 두 업체는 최근 중국산 쌀 320톤가량을 3배가량 비싼 국내산인 것처럼 속여 도매상에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고 있으며, 담양의 한 업체는 중국산 쌀 40톤을 국내산 포장지에 담아 보관하고 있다가 적발됐습니다.

이들은 인적이 드문 정미소를 빌린 뒤 야간이나 공휴일을 이용해 작업을 하면서 단속을 피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장맹수/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전남지원장 : 판매가 안 되니까 가격을 낮춘 것 같아요. 이것을 싸게 구입해서 원산지가 표시된 그대로 팔아야 하는데, 국산으로 바꾸거나 혼합하거나 했습니다.]

농산물품질관리원은 매년 6만 톤가량 수입되는 중국산 쌀 상당수가 국내산으로 둔갑 돼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단속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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