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아프간 미군 '코란' 소각 파문…반미시위 격렬

<앵커>

최근 아프가니스탄 미군기지에서 이슬람 경전인 '코란'과 이슬람 서적 수백 권을 소각한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성난 시위대는 오바마 대통령의 인형을 불태우며 거센 반미시위를 벌였습니다.

카이로에서 윤창현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거리를 가득 메운 시위대 수천명이 미군 기지를 향해 돌을 던지며 격렬히 항의합니다.

분노한 이슬람 시위대는 오바마 대통령 인형까지 불태우며, 수도 카불과 잘랄라바드 등 아프가니스탄 주요도시에서 이틀째 반미 시위를 벌였습니다.

[미국인에 죽음을, 오바마에 죽음을.]

이번 시위는 최근 바그람 공군기지에서 이슬람교 경전 '꾸란'을 포함한 이슬람 서적 수백권이 소각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촉발됐습니다.

[샤흐바즈/시위대 : 왜 미국인들은 '꾸란'을 불태워서 힘을 과시하려 합니까?]

곳곳에서 시위대와 진압경찰이 충돌했고, 경찰이 실탄을 발포해 7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부상했습니다.

미국은 현지 주둔 사령관과 국방장관은 물론 백악관까지 나서 파문 진화에 진땀을 흘렸습니다.

[카니/백악관 대변인 : 아프간 국민께 사과하며, 부적절한 '꾸란' 소각행위에 강력히 반대합니다.]

하지만 반미시위가 계속 확산되자 아프간 주재 미 대사관 직원들은 결국 활동을 중단했고, 대사관도 폐쇄했습니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지난 해 4월에도 미국인 목사가 꾸란을 불태우자 격렬한 반미시위가 벌어져 유엔 직원 7명이 숨지기도 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