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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판 아무리 찾아도…어이없는 '기름값 꼼수'

<8뉴스>

<앵커>

기름값 아끼려고 주유소마다 가격 비교하고 돌아다니는 분들 많습니다. 저도 어제 한참을 그랬습니다. 그런데, 가격표시판 찾기 쉽던가요? 주유소들이 이 가격표시판 설치에 꼼수를 부리고 있습니다.

김요한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강남의 한 주유소.

기름값을 적어둔 가격표시판이 보이질 않습니다.

표시판을 담벼락 옆에 바짝 붙여 숨기듯 설치했기 때문입니다.

[서채연/운전자 : 안 보이잖아요, 지금 이것도. 주유소도 잘 안 보였는데, 너무 비싸서 사실 지금 하면서 3만 원만 넣었거든요.]

지난해에도 똑같은 지적을 받았지만, 전혀 고쳐지지 않았습니다.

[주유소 직원 : (지나가는 사람들이 볼 수 있게 가격표를 세워야 하는 거 아닌가요?) 들어오는 사람이 보면 되는 거지, 지나가는 사람이 볼 필요가 있어요?]

근처 또 다른 주유소.

이곳 역시 언뜻 봐서는 기름값이 얼만지 알 수 없습니다.

가격표시판은 건물 한 쪽 구석 찾아보기 힘들게 설치돼 있습니다.

아예 가격표 내용을 알아볼 수 없게 돼 있는 주유소도 있습니다.

[주유소 직원 : 지금 바람불어서 그래요. 자석으로 되어 있어서요.]

뒤늦게 부랴부랴 가격표시판을 고칩니다.

[주유소 직원 : (뭐하시는 거에요 지금?) 아 이렇게 흔들리잖아요. 자석이라 바람이 불어서.]

서울 근교는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일산 신도시 입구의 이 주유소들은 세 곳이 마치 짜기라도 한 듯 가격표시판을 교묘히 가려놨습니다.

차를 타고 지나가면서 도저히 가격을 확인할 수 없습니다.

현행 지경부 고시는 차량을 운전하면서 가격을 볼 수 있게 표시판을 설치하고 다른 설치물로 표시판을 가리지 못하도록 돼 있습니다.

어기면 최고 500만 원까지 과태료를 물 수 있습니다.

정부는 오늘(20일)부터 다음 달 30일까지를 특별 점검 기간으로 정하고, 다음 주부터 대대적인 단속을 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박영일,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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