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벌집으로 이사온 천연기념물 하늘다람쥐 포착

<8뉴스>

<앵커>

하늘다람쥐와 말벌. 무슨 관련이 있을까요? 재미있게도 천연기념물 하늘다람쥐가 말벌네에 보금자리를 틀었습니다.

김형주 기자입니다.



<기자>

충청북도 제천의 월악산 자락.

절벽에 붙은 커다란 말벌 집 안에 하늘 다람쥐 새끼가 웅크리고 있습니다.

작은 눈망울을 껌벅이며 잔뜩 주위를 경계하고 있습니다.

하늘다람쥐는 보통 상수리나무나 잣나무 숲에서 관찰되는데 말벌 집 안에 보금자리를 튼 모습이 포착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배근 박사/월악산국립공원사무소 : 얘들 습성대로 구멍을 하나, 둘, 뒤에도 있는 것처럼 구멍을 내서 천적으로부터 언제든지 도망갈 수 있는 공간을 확보했어요.]

하늘다람쥐는 앞·뒷다리의 '익막'을 이용해 10m 이상 날 수 있습니다.

천연기념물 328호로 백두산 일원에선 관찰되지만 중부지방에서는 찾아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어미로부터 갓 독립한 새끼가 겨울을 날 곳을 찾던 중 우연히 말벌 집에 둥지를 튼 것으로 보입니다.

여왕벌이 직접 나무껍질을 씹어 만든 펄프로 건설한 이 말벌집은 단열뿐 아니라 방수·방풍 기능까지 우수합니다.

집주인인 말벌들은 지난 가을 대부분 죽거나 아니면 동면 중이어서 집 비워줄 필요도 없습니다.

비록 셋집이어도 하늘다람쥐에겐 절벽 끝 말벌 집이 추운 겨울을 나는 아늑한 보금자리가 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김호진)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