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일부러 '풍덩'…지능화되는 보험 사기

<앵커>

보험 사기가 갈수록 지능화되고 있습니다.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서 고급 외제차를 일부러 물에 빠뜨린 보험 사기단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자신에 몸에도 물을 묻혀 완벽을 기했습니다.

장훈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차의 왼쪽 범퍼가 심하게 들렸습니다.

밑바닥에는 모래도 묻어 있습니다.

보험사기단 일당 8명은 지난 2009년부터 사고로 위장해 차를 물에 빠뜨려 보험금 3억 2천만 원을 타냈습니다.

STD 이들은 운전을 하다가 사고가 난 것처럼 속이기 위해 차만 먼저 물에 빠트린 다음 자신의 몸에도 준비한 생수를 뿌렸습니다.

침수가 되면 보험사가 차량 평가액 전액을 지급하는 허점을 노렸습니다.

범행에 이용된 외제차는 중고 시세가 새차 값의 4분의 1에 불과하지만, 보험사 평가액은 6천6백만 원입니다.

중고차를 사서 사고로 위장해 보험금을 타내면 2천만 원이 넘는 차익이 생기는 겁니다.

[차량 정비업소 사장 : 국산차는 차량 가액이 (중고차 시세와) 큰 차이가 없어요. 수입차는 차이가 너무 커요. 차량 가액이 많이 잡히다 보니까, 자차(보험)로 처리했을 때가 (중고차 시세보다) 1천만 원 가까이 많이 나와요.]

2년 넘게 계속된 이들의 완전 범행은 사고로 신고된 지역을 잘 아는 경찰관에게 발각됐습니다.

심한 곡선 구간인 사고 지점에서 차가 튕겨져 나갈 정도의 속력을 내기가 어렵다는 사실을 알아차렸습니다.

[김대식/서울 광진경찰서 지능팀 : 제가 평소 잘 다니고, 지리를 잘 아는 곳인데, 그 도로상에서 차가 절대로 70km로 달릴수 없기 때문에 그 부분을 의심해서 수사를 하게 된 거죠.]

경찰은 32살 조 모씨 등 일당 7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달아난 주범 38살 유 모씨를 쫓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