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푹신푹신 걷기 좋던 도로, 3개월 만에 만신창이

<앵커>

푹신푹신한 탄성 포장 도로가 요즘엔 여기저기 깔려 있는데, 표면이 갈라지고 들뜨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 바닥에, 날림공사가 숨어있었습니다.

장훈경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007년 설치된 경기도 이천의 한 보행로.

푹신푹신한 탄성 포장 곳곳에 굵은 금이 가 있습니다.

들뜬 곳을 고정하려고 여기저기 못을 박아놨습니다.

특수공법으로 시공했다는 탄성포장 도로의 현 모습입니다.

[김현준/경기도 이천시 : 3~4개월도 안 됐는데, 이게 너무 일어나기도 하고 갈라지기도 하고. 드러나서 넘어지고, 불편하기도 하고.]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서울 송파, 충북 음성 등 3곳을 조사했는데, 2곳에서 들뜨고 갈라지는 부실 시공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표면층과 지반 사이에 골재와 고무재질을 접착제와 섞은 중간층이 있어야 하지만, 문제의 보행로에선 고무재질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경찰관계자 : 탄성 포장재에는 고무 칩이 들어가야 하는데 고무 성분이 없이 했으니 부실시공을 했다는 겁니다.]

아스콘으로 시공할 경우 특수공법으로 제작할 때보다 공사비가 30~40% 적게 들고, 시공 시간은 4분의 1정도로 줄어듭니다.

[전진한/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 소장 : 공공기간에서는 사업 계획서에 대해서는 꼼꼼하게 체크를 하는 반면, 사업 결과나 과정에 대해서는 제대로 체크를 하지않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이러한 문제가 바로 예산 낭비로 이어지고….]

경찰은 4~5개 정도의 탄성 포장 도로 시공업체가 전국 1,000곳 이상에서 시방서와 달리 부실 시공하고 수백억 원 대의 공사비를 빼돌린 혐의를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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