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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땐 그랬지" 추억의 졸업식…흥겹게 탈바꿈

<8뉴스>

<앵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졸업식하면 울음바다로 변해버리던 모습 생각이 나는데, 요즘은 그보단 조금 더 즐거운 졸업식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 어머니, 아버지들은 어떤 졸업식을 하셨을까요?

권애리 기자입니다.



<기자>

6·25전쟁의 상흔이 채 가시지 않은 1954년.

한 여자대학 졸업식장입니다.

졸업생은 73명.

그래도 부통령과 서울시장까지 참석하는 큰 행사였습니다.

졸업생들은 모두 한복을 곱게 차려입었습니다.

바닥까지 늘어진 두루마리에 적힌 답사를 읽는 졸업생 대표의 모습이 이채롭습니다.

[대한뉴스/1957년 : 국민학교를 나오는 졸업자는 전국에서 36만1000명에 달하며, 그중 약 절반이 상급학교에 진학을 희망하고 있으며… 남녀대학의 졸업생 수는 초급 대학을 포함해 1만6000명에 달하고 있습니다.]

4명 중 1명은 가고 싶어도 학교에 가지 못하던 시절.

대학 졸업은 당시 모든 이들의 선망의 대상이었습니다. 

[대한뉴스/1980년 : 직장에서 사무직 사원 등으로 승진하는 경우도 많아서 어떤 역경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젊은이의 의연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주경야독 끝에 고대하던 졸업장을 손에 쥔 야간학교 졸업생들은 감격의 눈물을 흘립니다.

학생운동이 치열했던 70년대.

공부에만 전념하기 쉽지 않았던 당시 혼란한 사회상은 졸업식장에도 그대로 투영됩니다.

[대한뉴스/1978년 : 이번 졸업생들은 근래 몇 해 동안 배출된 대학 출신으로서는 가장 수업시간이 많았다는 점에서 더욱 큰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졸업식장의 모습도 크게 바뀌었습니다.

엄숙하고 경건하기만 했던 졸업식장은 자유롭고 흥겨운 분위기로 탈바꿈했습니다.

졸업식 뒷풀이 단속에 동원된 경찰, 왕따 자녀를 둔 학부모의 1인 항의 시위는 우리 교육현장의 또 다른 그늘입니다.

그래도 정든 학교를 떠나는 아쉬움만큼은 세월이 흐른 지금도 그대로입니다.

[조희진/상명초등학교 졸업생(오늘) : 섭섭해요. 건강하게 잘 지내다 나중에 다시 만나자. 사랑해.]

(영상취재 : 김흥기, 영상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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