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폐기' 정면 충돌…총선 쟁점 부상

<8뉴스>

<앵커>

민주통합당이 총선 공약으로 내세운 한·미 FTA 폐기 문제를 놓고 보수와 진보 정당이 정면 충돌했습니다. 양측의 입장차가 뚜렷해지면서 이 문제가 총선의 중요 쟁점으로 떠올랐습니다.

남승모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민주통합당이 여당 시절엔 국익을 위해 한·미 FTA를 추진한다고 하더니, 이제는 말을 바꿔 폐기를 주장한다"며 강한 어조로 비판했습니다.

[박근혜/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 선거에서 이기면 FTA를 폐기하겠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나라를 맡길 수는 없습니다. 그런 일이 있다면 역사 앞에 큰 죄를 짓게 될 것입니다.]

한·미 FTA를 고리로 보수 세력을 결집시키고 돈 봉투 사건 이후 계속돼온 수세적 분위기도 반전시키겠다는 뜻이 담긴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13일) 창당대회를 연 보수성향 중도신당인 국민생각도 한·미 FTA 폐기 요구는 반국가적 행위라고 주장했습니다.

[박세일/국민생각 대표 : 대한민국 국익을 파괴하는 것이 목적이 아닌 한 그렇게 할 수가 없습니다. 그렇게 해서는 안 됩니다. 이건 반정부가 아니라 반국가입니다, 내가 보기에는.]

민주통합당은 현 정부의 재협상으로 내용이 바뀐 한·미 FTA를 무조건 고수하는 게 국익은 아니라고 정면 반박했습니다.

[문재인/민주통합당 상임고문 : 이명박 정부가 추가 협상을 통해서 양보하고, FTA 내용은 참여정부 때 하고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통합진보당도 한·미 FTA의 발효 전 재협상이나 폐기를 요구하며 이를 야권 연대의 전제 조건으로 내걸고 있습니다.

정치권이 보수와 진보로 갈려 충돌하면서 한·미 FTA 폐기를 둘러싼 공방이 이번 총선의 주요 쟁점으로 부상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대철, 제 일, 영상편집 : 남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