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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공동체, 이웃과 소통…문제는 개발 차익

<8뉴스>

<앵커>

서울 암사동의 끝자락, 선사유적지 맞은편에는 서원마을이라는 작은 동네가 있습니다. 이 서원마을이 바로 마을 공동체 사업의 기본 모델입니다. 이 곳은 2년 전 부터 주택을 개량하고, 담장을 낮춰서 이웃과 소통하는 마을로 거듭났습니다. 서원마을로 가보시죠.

한세현 기자입니다.



<기자>

낮은 담장의 단독 주택들이 옹기종기 들어서 있습니다.

서울 암사동 서원마을입니다.

2년간 꼬불꼬불한 골목길을 정비하고, 마을회관을 지은 끝에 지난해 완공됐습니다.

64가구에 주민은 340여 명 그야말로 서울 속 '작은 마을'입니다.

주민 의사를 반영해 집은 2층 이하로 담장은 낮게, 디자인도 통일했습니다.

[이숙희/서원마을 주민 : 담장을 허물고 내 집 앞에 주차하니깐 마을이 깨끗하게 정리되고, 이웃들 사이에 소통도 더 좋아졌어요.]

마을 공동체의 또 다른 모델인 삼선동 장수마을입니다.

6·25전쟁 이후 움막집들이 들어서면서 형성된 마을입니다.

미대 학생 100여 명이 담장에 그림을 그려넣으면서 최근에는 벽화마을로 유명해졌습니다.

[김유수/장수마을 주민 : (이전에는) 집을 수리하거나 꾸미지 않고 살았는데, 벽화를 그려주니 길이 밝아져서 주민이 좋아해요.]

최근 동네 주민이자 목수인 박학용 씨가 주도하는 공방작업장도 문을 열었습니다.

이곳은 일종의 마을기업으로, 동네 집을 고쳐주는 것은 물론 몸이 불편한 노약자나 장애인을 위한 맞춤형 가구를 제작 판매하고 있습니다.

[박학룡/장수마을 마을기업 '동네목수' 대표 : 한 달에 1500만 원 정도 매출이 나오고요, 마을 공동체에 주민이 직접 참여하니 일자리가 생기고, 소득이 생겨 생활하기 좋아졌어요.]

고층 아파트를 짓는 뉴타운 개발 방식을 접고 주민 참여 아래 기존 주택의 리모델링을 통해 마을 공동체를 짓겠다는 게 서울시 구상입니다.

하지만 주민들이 아파트 개발에 따른 개발 차익을 선뜻 포기할지 불투명합니다.

특히 천호 뉴타운처럼 소유자가 나눠져 있는 다세대 주택 밀집 지역은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이종진/천호뉴타운 도시환경정비사업 조합장 : 좁은 범위에 많은 소유주가 있는 곳에는 높은 건물
로 재건축해야지, '휴먼타운' 개념은 적합하지 않습니다.]

주민이 많을수록 개발방식에 대한 공감대를 모으는 데 난항을 겪을 전망입니다.

[김덕례/도시계획학 박사 : 세입자나 영세한 가옥주, 외부 투자자들이 첨예하게 갈등을 빚고 있어, 이견을 조율해 통일하는 게 어렵습니다.]

뉴타운 개발의 출구로 마을 공동체를 내걸은 서울시의 구상이 성공을 거두려면 남은 과제는 산적해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 영상편집 : 배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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