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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 안 해준다"…환경미화원 사칭해 '떡값'

<8뉴스>

<앵커>

"자신이 환경미화원인데 돈을 안 주면 쓰레기 안 치워주겠다"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한 달이 멀다 하고 찾아와서 자꾸 협박하는 게 이상했는데, 알고 보니 환경미화원을 사칭해서 서민들 돈을 뺏어왔던 겁니다.

이경원 기자입니다.



<기자>

모자를 쓴 남성이 가게 안으로 들어갑니다. 짧게 몇 마디를 나누더니 곧 밖으로 나갑니다.

구청 환경미화원이라며 떡값을 요구한 겁니다.

김모 씨 등 3명은 지난해 말부터 서울 마포구 식당가를 돌며 돈을 주지 않으면 식당 앞 쓰레기를 치우지 않겠다고 주인들을 협박했습니다.

김 씨 일당은 이 곳 식당가를 돌며 식당 주인들에게 적게는 1만 원, 많게는 50만 원까지 요구했습니다.

[사기 피해자 : 환경미화원들이 (돈을 달라고) 직접 찾아오는 경우는 없어요. 그런데 한 달 걸러 계속 오니까 (이상했죠.)]

욕심이 생긴 김 씨 일당은 식당가를 더욱 자주 돌아다녔고, 수상하게 여긴 식당 주인들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김모 씨/사기 피의자 : 배가 고파서 그랬습니다. 음식점 주인들이 고생한다면서 동정심에서 줬던 것 같습니다.]

피의자들은 선처를 호소했지만 경찰은 6차례에 걸쳐 75만 원을 뜯어낸 혐의로 50살 김 씨를 구속하고, 53살 이모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경찰은 아무리 불경기라지만, 환경미화원까지 사칭하는 경우는 처음 본다며 쓴 입맛을 다셨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박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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