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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 괴로워요"…117 신고전화 '눈물의 절규'

<8뉴스>

<앵커>

지금도 곳곳에서 우리 아이들이 심각한 학교폭력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학교폭력 신고전화 117에 호소하는 아이들의 아픈 목소리를 직접 들어보시죠.

정영태 기자입니다.



<기자>

학교폭력 117 신고센터에 걸려온 초등학교 6학년 민희 양의 전화.

[민희/가명, 학교폭력 피해 학생 : (감사합니다. 117 입니다.) 제가 왕따를 당하고 있어서요. 애들이 때려서 치아도 하나 부러졌어요.]

3년째 계속된 괴롭힘.

더 힘든 건, 누구도 귀를 기울여주지 않는다는 겁니다. 

[(엄마는 뭐라시는 데요?) 이제 곧 졸업이니까 조금만 참으라고 하세요. 선생님은 그냥 애들 무시하라고 그러세요. 모른 척 하면 된다고.]

처음 속마음을 털어놓는다며 민희는 울먹였습니다.  

[민희/가명, 학교폭력 피해 학생 : 5학년 때랑 6학년때 자살 시도도 몇 번 했어요. 차라리 죽으면 안 힘드니까요. (그런 생각은 절대 하면 안 돼 절대 하지마. 응?)]

엄마와 통화하겠다는 상담사의 말에 아이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지금도 마음 다쳐서 울고 있잖아.) 저 혼자 아픈 게 낫지, 엄마까지 아프면 안 되잖아요.]

[박현주/117센터 상담사 : 엄마가 힘들어 하는 것 같다고 자기는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그 아이 부모랑 내가 좀 통화를 하고 싶어요, 지금도. 도와주고 싶어요. 중학교 올라가면 애들이 더 예민해지고 더 그러잖아요.]

한 달 평균 학교폭력 신고는 지난해보다 25배나 늘었습니다.

하지만 피해 학생 직접신고는 1/4에 불과하고, 경찰 수사로 연결되는 경우도 40%에 그칩니다.

보복에 대한 두려움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학교폭력 피해 학생 : (왜 한 번도 부모님에게 선생님에게 얘기 안 했어요?) 솔직히 겁이 나서요. 들키면 저를, 걔는 죽일 애라니까요. 정말 무서워요.]

거창한 대책보다 아이들의 말 한마디에 귀 기울이는 관심이 학교폭력 예방의 첫 걸음입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 영상편집 : 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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