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임시타이어 '위험천만'…연비 높이다 대형사고

<8뉴스>

<앵커>

자동차 트렁크에 들어있는 임시 타이어, 혹시 한 번 꺼내보신적 있습니까? 요즘엔 무게를 줄여서 연비를 높인다면서 크기와 폭이 작은 임시 타이어 쓰는 일이 많은데, 안전엔 문제없다는 게 자동차 회사들 설명인데, 이 말 믿었다가 큰 일 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조기호 기자가 직접 실험해 봤습니다.



<기자>

정미라 씨는 지난해 자동차 뒷바퀴가 터져 임시 타이어로 갈아 끼웠다가 아찔한 경험을 했습니다.

[정미라  : 차는 그렇게 많은 흔들림은 없었는데, 차가 굉장히 많이 흔들리고, '이러다가 혹시 사고가 나지 않을까'하는 두려움이 많았었어요.]

일반 타이어와 임시 타이어입니다.

보시다시피 크기와 폭이 이렇게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폭도 일반 타이어의 절반 수준이고 외경도 4cm 정도 작습니다.

성능은 어떨까?
 
경력 16년의 운전자에게 눈길 안전속도인 시속 45km 속도로 차를 몰도록 했습니다.

일반 타이어가 장착된 차는 굽은 도로를 돌 때, 바깥으로 거의 밀려나가지 않습니다.

반면에 뒷바퀴에 임시 타이어를 단 차량은 제동력이 떨어져 주로를 크게 벗어납니다.

중심을 잃고 엉뚱한 방향으로 가기도 합니다. 바퀴 떨림 현상도 컸습니다.

[16년 운전 경력 운전자 : 임시 타이어를 장착했을 때는 뒷바퀴 반경이 더 커졌고 직진할 때도 뒷바퀴가 많이 흔들리는 느낌이었습니다.]

[이호근/대덕대 자동차학 교수 : 임시 타이어는 일반 타이어에 비해서 접지 면적이 작기 때문에 특히 눈길 같이 미끄러운 길에서는 스핀이 발생하면서 차량이 회전을 해서 대형 사고의 위험성이 있습니다.]

자동차 제조회사는 임시 타이어로도 시속 80km의 속도로 가까운 정비소까지 가기에는 무리가 없다고 주장합니다.

운전자들의 생각은 다릅니다.

[곽영희 : 사람이 운전을 하다보면 어떠한 상황이 발생할지 아무도 모르거든요. 돌발상황이 발생하는데, 그게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리어카 바퀴 같은 허술한 타이어를 끼고 다음 정비소까지 찾아간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심지어 임시 타이어를 없애고 타이어에 공기를 채워주는 장비만 들어있는 차도 나옵니다.

자동차 제조회사는 무게를 낮춰 연비를 높히기 위해서라고 설명하지만, 연료가 얼마나 절감되는지, 임시 타이어의 가격이 일반 타이어의 1/4 수준이라는 사실은 제대로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작아지고, 사라지는 임시 타이어, 차라리 안전과 차값 절감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소비자에게 선택권을 주는 게 더 합리적이라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 김세경, 영상편집 : 이승열, VJ : 김준호)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