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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폭리가 주범" 한우 비싼 이유 있었네

<앵커>

한우 산지가격이 떨어져 축산 농가의 시름은 점점 깊어지는데, 왜 소비자들은 여전히 한우가격이 비싸다고 느낄까요?

송욱 기자가 궁금증 풀어드립니다.



<기자>

설 명절을 앞두고 마련된 한우 직거래 장터.

궂은 날씨에도 몰려든 사람들로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등심하고 양지 샀어요. 1만원 정도 이상 싼 것 같아요.]

지역 축협이 직접 판매하다 보니 1+등급 한우 등심이 100g에 5천 900원까지 내려갔습니다.

[최재훈/농협중앙회 축산유통부 과장 : 직접 가공을 해서 유동차량을 통해서 직접 판매를 하기 때문에 시중가 대비 25~40%정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같은 등급이라도 백화점에선 가격이 2배 이상으로 뜁니다.

실제로 한우 상위 3개 등급의 100g당 도매가격은 구제역이 발생하기 이전인 지난 2010년 10월보다 20% 넘게 하락했습니다.

하지만, 소비자 가격은 6~15% 내리는데 그쳤습니다.

오히려 최우수 등급의 경우 백화점에서는 가격이 0.9% 올랐고, 기업형 슈퍼마켓은 12%나 뛰었습니다.

공정위의 지원을 받아 한국소비자연맹이 조사한 결과, 한우 소매가에서 유통업자 몫은 42.3%. 이 중 대부분이 소매업체들에 돌아갔습니다.

결국 백화점이나 할인점들이 소매단계에서 폭리를 챙기면서, 산지 한우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에게는 거의 혜택이 없었던 셈입니다.

음식점들도 조사대상 130곳 가운데 최근 6개월새 가격을 내린 곳은 10%가 채 안됐고, 9곳은 오히려 가격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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