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 겨울이 되면 완전히 고립된 채 생업도 포기해야 하는 마을 사람들이 있습니다.
CJB 구준회 기자가 위험천만한 이 마을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기자>
드넓은 대청호가 두꺼운 얼음으로 뒤덮였습니다.
마을 주민이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기며 귀가를 서두릅니다.
얼음 건너 마을까지 거리는 무려 700m. 다른 길이 없다 보니 위험을 감수하고 얼음길을 오가고 있습니다.
[김용우 충북 옥천군 옥천읍 오대리 : 쩍쩍 거리고 무섭죠. 걸으면 깨질까봐 겁나고. 사람이 함께 안 다니니까, 혹시라도 모르니까.]
마을을 드나드는 일은 외지인들에게도 쉽지 않은 일입니다.
수시로 주민들을 실어나르던 배는 벌써 열흘 넘게 이처럼 차가운 얼음 속에 갇혔습니다.
오대리에 사는 주민은 13가구 16명.
얼음이 어는 한겨울 두달 동안은 생업마저 지장을 받습니다.
옥천군에서만 3개 마을 50여 가구 주민들이 비슷한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두꺼운 얼음에 뱃길마저 끊긴 주민은 한겨울 강추위가 야속하기만 합니다.
(영상취재 : 이천기(CJ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