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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헤치고, 팽개치고…국립공원 난개발 '몸살'

<8뉴스>

<앵커>

앞서서 서울의 공원들 범죄 문제 전해드렸는데, 이번에는 국립공원 문제입니다. 국립공원들이 난개발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만 여의도 면적의 24배가 되는 녹지가 국립공원에서 제외됐습니다.

김형주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다도해 최고의 절경을 자랑하는 경남 소매물도.

해마다 관광객 40만 명이 찾는 한려해상 국립공원의 대표적 명소입니다.

하지만, 섬 입구에는 각종 건축 폐기물이 버려져 있고 곳곳에 쓰레기들이 널려 있습니다.

바닷가에는 어구를 비롯해 각종 생활 쓰레기들이 쌓여 있습니다.

[박상희/관광객 : 굉장히 아름다운 곳인데 이렇게 이런 풍경 같은 게 쓰레기들이랑 어우려져야 되는거 같아서 굉장히 안타깝고.]

소매물도가 난개발과 쓰레기로 몸살을 앓기 시작한 건 4, 5년 전부터입니다.

국립공원 내에 각종 시설이 들어서면서 공원 곳곳이 파헤쳐진 끝에 결국 더 이상 보존가치가 없다는 판단에 따라 지난해 초 국립공원에서 해제됐습니다.

[이동재/소매물도 주민 : 국립공원이었을 때는 마을에서 쓰레기도 조금 치워주고 했는데, 지금은 국립공원에서 해제되고 난 후부터는 전혀 손을 안 대니까.]

역시 한려해상 국립공원인 거제 해금강도 비슷한 경우입니다.

해송이 무성했던 공원 복판엔 돌무더기와 잡초가 차지했고, 여기저기 시설물들이 부서진 채 방치돼 있습니다.

지난 2001년부터 터닦이 공사를 시작한 해금강 집단시설지구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잡초만 무성한 황무지로 11년째 방치되고 있습니다.

지난 2000년 국립공원 관리공단이 대규모 위락시설을 유치하겠다는 지자체의 요청을 받아들여 개발을 허가해줬지만, 정작 사업자를 찾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보존가치가 없어지자, 역시 지난해 국립공원에서 해제됐습니다.

이런 식으로 국립공원에서 해제된 지역은 지난해에만 206km²로 여의도 면적의 24배입니다.

[남태한/국립공원관리공단 전략기획 차장 : 해제된 지역만 가지고 생각했을 때는 굉장히 큰 면적이 해제 되었다고 보실 수 있는데, 생태적 가치가 우수한 지역을 그만큼 편입을 시켰습니다.]

훼손을 막기 위해 지정한 국립공원이 이런 식으로 계속 해제될 경우 10, 20년 뒤엔 국립공원 자체가 유명무실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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