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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얘기"…기업 1/3이 설 상여금 못 준다

<8뉴스>

<앵커>

마음은 풍족해지는데 여기저기 챙길 사람 많아서 돈 나갈 곳은 많아지는 설이죠. 직장인들은 이럴 때, 설 상여금 생각이 더 간절해집니다.

기업들의 설 상여금, 정호선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직장인들에게 상여금은 '가뭄에 단비'같은 존재입니다. 빠듯한 월급통장에 허덕이다가도 잠시나마 숨통이 트인다고 할까요.

[최성원/직장인 : 노력한다는 부분에서 위로를 해준다는 이런 위로금 개념으로?]

[김남희/직장인 : 어떻게 보면 공돈 같잖아요. 그러니까 기분 좋은 돈이라고 할 수 있죠.]

그렇다면 올해 설 상여금으로는 얼마나 기대들하십니까? 물론 많으면 많을수록 좋겠지만요.

경총이 조사해봤더니, 기업들은 한 사람당 평균 131만 원을 주겠다 이렇게 대답을 했습니다.

대기업은 196만 원, 4.2%가 늘어났지만, 중소기업은 116만 원, 고작 2.7% 늘어나는 데 그쳤습니다.

이러다 보니까 지난해 75만 원이었던 대기업, 중소기업 간의 격차가 80만 원으로 더 벌어진 겁니다.

자동차나 전자, 은행업종 등은 지난 연말에 성과급을 많게는 수천만 원까지도 지급하고 설 상여를 또 주는 것이지만요.

사정이 넉넉하지 못한 중소기업들은 성과급, 상여금 모두 남의 얘기인 곳이 많습니다.

매출이 줄어서, 원자재 값이 올라서, 또 판매대금을 받지 못해서, 이런 갖가지 이유로 기업 열 곳 중에 세 곳 가까이가 상여금을 줄 여력이 없다고 응답했습니다.

[윤기성/자동차부품업체 부장 : 작년 말부터 매출이 많이 급감을 한 것 같습니다. 금년도 경기가 불확실하고 자금도 원활하지 못해서 금년 설 보너스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사실 상여금 받아도 대출이자나 애들 학원비, 생활비 대다보면 남는 것도 없다는 게 대부분 직장인들의 얘기입니다.

그래도 잠시나마 마음을 훈훈하게 하는 상여금마저 없는 설 명절, 더 팍팍해질 올 한해 살림을 예고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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