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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아기 스티커' 보고…신혼집 골라 절도

<8뉴스>

<앵커>

대낮 한 동네에서 무려 열네 집이 도둑을 맞았습니다. 절반이 신혼집이었습니다. 패물이 많은 걸 노린 거죠. 그런데, 도둑들은 신혼집이라는 걸 어떻게 안 걸까요?

유덕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3일 오후 5시 반쯤 인천의 한 아파트 단지.

빈집털이들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더니 30분 후, 빠져 나갑니다.

빈집 두 곳이 털렸습니다.

같은 날, 같은 방법으로 일대 아파트 열네 집이 털렸습니다.

그런데, 절반은 신혼부부가 사는 집이었습니다.

도둑들이 집 규모에 비해 축의금과 결혼예물 그리고 아기 돌반지와 패물 등 훔칠 금품이 많은 점을 노린 겁니다.

[피해자 : (도둑이 훔쳐간 것들이) 저희 예물…다이아몬드 세트, 진주, 순금세트, 저희 아이(금) 10돈까지 해서 모두 40돈 정도, 그리고 아기 은수저까지.]

도둑들은 신혼집인 걸 어떻게 알았을까?

현장에 가보니, 굳이 도둑이 아니더라도 신혼집을 가려내는 건 어렵지 않았습니다.

[임인숙/정수기 대여 업체 직원 : (이 아파트 단지에 신혼부부가 사는 집이 있어요?) 네. 있죠. (어떻게 아세요?) 지나다 보면 '아기가 자고 있으니까 벨을 누르지 말라'든지 그런 스티커가 붙어 있어요.]

피해를 입은 신혼집의 공통점은 현관문에 스티커나 메모지를 붙여놓은 겁니다.

"아기가 자고 있어요"라는 내용입니다.

[피해자 : 저희가 아직 아기가 어리니까 현관문 앞에 '우리 아이가 자고 있어요. 노크해 주세요' 이런 푯말을 붙여 놓았는데.]

제가 아파트 두 개 층을 직접 둘러다 보았는데, 이렇게 스티커를 붙여놓은 집이 두 곳이 있었습니다.

경찰은 이런 스티커를 붙인 집이 전문털이범의 표적이 됐다며 혀를 내둘렀습니다.

경찰은 신혼집 털이범 피해가 잦은 지역의 아파트 경비원들에게 현관 스티커를 떼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임우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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