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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말 있어요"…청계광장에 시민발언대 설치

<8뉴스>

<앵커>

서울 청계광장에 시민발언대가 설치됐습니다. 시민 의견을 직접 들어서 시정에 반영하겠다는 구상입니다. 첫 날 어떤 목소리들 나왔는지 한 번 들어보시죠.

권애리 기자입니다.



<기자>

매서운 칼바람 속에 청계광장에 모여든 만삭 임신부부터 팔순의 신사까지.

모두가 할 말이 많은 시민들입니다.

[조연상/구청 공무원 불친절에 불만 : 저는 이 나이 먹고서 공무원한테 이래저래 망신당하긴 처음입니다. 처음이요. 이름하고 구청은 밝히지 않겠습니다. 나중에 조사하면 다 나오는 거니까요.]

재산과 직결된 재개발, 재건축에 대한 불만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옵니다.

[정승례 서울 신수동/거주지역 재개발 반대 : 재건축을 하게 되면 400여 명 되는 노인들은 그럼 아파트 한 채 받고 무슨 수입으로 살아갑니까?]

어린 자녀를 둔 엄마들의 관심은 보육문제에 집중됩니다.

[황혜란/서울형 어린이집 규정 시정 요구 : 2세랑 3세의 혼합반은 절대로 안 된다는 규칙 때문에 몇 명은 추첨을 해서 원을 나가게 되는. 여성가족정책실장님 오셔서 '너 내일부터 어린이집 오지마'라고 말씀해 주실 수 있겠습니까?]

[김임선/임신부 : 갑자기 가족 환경이 어려워져서 산모 도우미를 지원을 받으려고 했는데 절차가 굉장히 까다롭고.]

무슨 얘기든 할 수 있지만, 특정인을 비방하거나 욕설을 하면 마이크가 자동으로 꺼집니다.

[한규범/시민 : 이분들이 말리시니까는 노래를 갔다가 여러분들에게 불러드리겠습니다.]

1인당 발언시간은 10분, 할 말 다하긴에 턱없이 부족합니다.

[김동해/시민 : 말씀드릴 것이 많이 있기 때문에 오늘(11일) 하루 끝나고 도종완 시인의 시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서울시는 앞으로 매주 수요일마다 이곳에서 이 발언대를 운영합니다.

하루 16명까지 발언할 수있는데, 다음 주도 신청이 모두 마감됐습니다.

서울시는 접수된 발언내용을 선별해 시정에 적극 반영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김균종,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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