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해외 투자는 삼성뿐만 아니라 국내 많은 기업들에게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입니다. 그런데 다들 이렇게 해외로만 나가면 국내 일자리는 어떻게 하나요?
서경채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지난해 양산 체제에 들어간 현대차 러시아 공장입니다.
현지 직원 2400명이 연간 20만 대를 생산합니다.
올해는 중국과 브라질에 공장을 또 세워 모두 9개 나라 30개 기지로 늘어납니다.
[김철묵/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연구위원 : 보호무역, 환율 회피하고 현지인들이 요구하는 상품을 생산 판매하기 위함입니다.]
무역장벽 극복 등을 이유로 국내 기업들의 해외 투자는 지난 10년 새 4배 급증했습니다.
1990년대엔 판매법인을 세우거나 국내 비싼 인건비 때문에 나갔는데 지금은 현지시장 진출이 가장 중요해졌습니다.
[김종호/수출입은행 해외투자분석반장 : IT, 석유 화학, 자동차 이런 쪽의 중대형 해외 투자 쪽으로 점차 비중이 커지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웃 일본은 더 심각합니다.
국내설비투자 대비 해외투자 비중이 74%까지 늘어난 것으로 추정됩니다.
기업인의 77%가 공장이나 기술의 해외 이전으로 일본 내 제조업 붕괴를 우려했습니다.
[손현정/전경련 경제정책팀 : 엔고부터 시작해서 고비용 구조가 되기 때문에 다시 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문제는 고용입니다.
이런 추세라면 일본은 앞으로 8년 뒤엔 일자리 476만 개가 사라집니다.
우리는 기업들의 해외투자 비중이 국내 대비 12% 수준이긴 하지만, 속도 조절이 필요해 보입니다.
[최남석/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국내 생산 소비를 유지하면서 해외 현지 신규 법인을 하나씩 확장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판단됩니다.]
제조업의 해외 진출로 인한 일자리 감소를 상쇄할 수 있도록 서비스 산업 육성 등 대책이 시급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박영일, 영상편집 : 이승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