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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 값 따로 식당 값 따로…유통구조 복잡해

<8뉴스>

<앵커>

걱정입니다. 그런데 또 다른 문제는 산지 소값은 이렇게 바닥을 헤메고 있는데, 소비자들이 고기 살 때 내는 값은 요지부동이라는 겁니다. 결국 누군가가 중간에서 큰 돈 벌고 있다는 얘기겠죠.

송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시내 한우 전문 음식점.

생등심 150그램에 3만9000원, 꽃등심과 안창살은 4만8000원입니다.

구제역으로 한우값이 폭락한 2010년 말 이전 시세 그대로입니다.

[한우식당 주인 : 인건비가 참 커요. 인건비도 오르고 집세 이런게 많이 오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못 내리고 있어요.]

하지만 최근 한우 도매 가격은 1kg에 1만1000원 대로 구제역 이전보다 30% 넘게 떨어졌고, 대형마트 판매 가격도 22% 떨어졌습니다.

당연히 한우을 찾는 소비자들은 불만이 많습니다.

[이종근/서울 목동 : 산지에서는 많이 가격이 내렸다고 하지만, 실제 소비자들, 특히 도시 같은 데서는 그렇게 크게 차이를 못 느낀다고 생각합니다.]

복잡한 유통 구조도 문제입니다.

산지 농가에서 우시장과 도축, 도매시장으로 이어지면서 산지 하락분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는 겁니다.

[안상돈/농협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 유통 단계는 보통 5단계 이상으로 보고 있습니다. 많게는 8단계까지 보고 있고요, 특히 유통 마진은 30~4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을 하고 있습니다.]

음식점 한우 값이 안떨어지니 소비는 점점 줄어들고 산지 소 값은 더 떨어지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임종선/한우 농가 : 소비가 안 되면 농가는 망하고 소비자들은 나중에 또 비싸게 주고 먹어야 하는 악순환의 고리가 이어질 것 같습니다.]

프랜차이즈 가맹점이었던 이 음식점은 축협과 직거래를 하면서 시세와 연동해 한우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조철수/한우식당 주인 : 유통비용이 아무래도 줄게 되죠. 두 단계 정도가 줄게 되니까, 그 부분으로 어느 정도 커버를 할 수 있고, 그에 따라서 최소한의 마진만 붙여서.]

산지 시세와 따로 노는 한우 가격의 거품을 없애려면 유통 단계의 대폭적인 축소가 시급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성일, 영상편집 : 설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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