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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아지값 1만원 '분통'…정부, 군납으로 해결?

<8뉴스>

<앵커>

송아지 한 마리에 1만 원, 추락하는 소값을 잡아보려고 정부가 대책을 고심하고 있습니다.

경제부 정형택 기자 나와 있습니다. 정 기자, 요즘 축산 농가가 많이 힘들겠어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한우 값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데, 반대로 사료 값은 오르면서 소를 키우면 오히려 손해를 보는 실정입니다. 정부가 긴급 대책을 내놓았는데, 농가의 요구와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입니다. 정부 대책과 축산농가의 어려운 현실, 제가 직접 취재했습니다.

<기자>

전북 남원의 우시장에서 올 들어 첫 소 경매가 열렸습니다.

1등급 한우 암소 값이 불과 200만 원. 1년 사이 절반 이상 폭락했습니다.

친자식처럼 2년 넘게 공들여 키워온 축산 농민들은 분통이 터질 노릇입니다.

[양규석/남원시 대산면 : 500~600만 원 하던 소 값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으니 어떻게 된 거야. 농민들은 아무것도 아냐. 죽은 사람이나 똑같아.]

울며 겨자 먹기로 원래 산 값보다 훨씬 밑지고 팔아야 할 때는 그저 한숨만 나옵니다.

[신창현/남원시 운봉읍 : 1년 전에 250만 원에 사서 지금 55만 원에 판거죠. 말 할 수 없죠. 이대로면 전부가 빚지고 도망갈 사람뿐입니다.]

수컷 젖소인 육우 송아지는 1만 원에도 팔리지 않아, 아예 문을 닫는 축산농가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부랴부랴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군에 납품하는 수입 쇠고기 전량과 돼지고기 절반을 한우와 육우 등 국내산 쇠고기로 대체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이럴 경우 연간 2500t 정도의 국내산 쇠고기 소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쇠고기 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수급 불균형을 조절하기 위해 암소를 도태시키면 마리당 30만 원에서 50만 원까지 지원해 주기로 했습니다.

[권찬호/농림수산식품부 축산정책관 : 공급 면에서도 사육두수 감축을 위해서 한우 도태 및 송아지 생산 억제를 유도해 나갈 계획입니다.]

하지만, 농민들의 반응은 냉담합니다.

[김정선/경기도 광주시 : 낳아서 길러서 출하를 하는 것이 낫지. 30만 원 주고 생산원가도 안 나오는데 그걸 어떻게 해, 안되지.]

당장 축산농가 줄 도산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수급 조절을 통한 장기 대책보다는 1년 사이 30% 이상 급등한 사료 값 인하와 송아지 정부 수매가 더 절실하다는 게 농민들 요구입니다.

한우 협회는 소 값 안정 대책을 촉구하기 위해 내일 전국 각지에서 소 2000마리를 끌고 상경해 청와대 앞에서 시위를 벌이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권만택(J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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