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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같은 폭력·갈취…학교폭력 어디까지 가나

<8뉴스>

<앵커>

우리가 지금 다루는 학교 폭력은 아이들끼리 어쩌다 주먹다짐해서 코가 깨지는 정도의 문제가 아닙니다. 조폭 수준의 지속적인 폭력과 갈취에 집단 성폭행까지, 강력 범죄가 만연하고 있습니다. 보호가 더 필요한 아이일수록 위험은 더 큽니다.

최재영 기자가 긴급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의 한 중학교.

이른바 '일진'으로 불리는 패거리의 횡포가 도를 넘었다는 건 온 동네가 다 아는 얘기입니다.

[중학교 학생 : 1학년 때부터 질이 안 좋은 애들이었어요. 돈 뺐고 담배 피우고 불량한 건 다 한 거 같아요.]

경찰이 지난 두 달 동안 조사해 이 학교 학생 20명과 졸업생 2명 등을 붙잡았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이들로부터 상습 폭행당했다고 진술한 학생은 43명.

돈도 260만 원이나 뜯겼습니다.

후배 7명을 야산으로 끌고 가 몹쓸 짓을 강요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급기야 가출한 중학교 1학년 여학생에게 강제로 술을 먹이고 집단 성폭행하기도 했습니다.

[안병욱/경기도 여주경찰서 수사과장 : 그중에는 반성하는 학생도 있었고, 반성하지 않는 학생도 있었습니다.]

경찰은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나머지 18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

인근의 한 고등학교.

남학생 5명이 같은 반 지적장애인 여학생을 상습적으로 때리고 괴롭혔습니다.

[피해 학생 아버지 : 주먹으로 폭행하고, 맞고 울고 있고… 더 이상은 볼 수가 없었어요. 화가 나서요. 자다가 소리를 지르고 발로 차고 그래요.]

언제나, 어디나 그렇듯이 학교 측은 아이들의 장난일 뿐이라며 폭력이 아니라고 덮는 데 급급합니다.

[학교 관계자 : 장난인데 피해 학생은 장난이 아니고 괴롭힘으로 인식할 수 있는 그런 부분이죠. 서로가 다른 입장인 거죠.]

학교의 대책을 호소하던 피해 여학생 부모는 결국 가해 학생 5명을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영상취재 : 주  범,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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