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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수꾼'에 시달리는 병원…의료급여 지급 연체

<8뉴스>

<앵커>

병원과 약국이 사채업자들에게 시달리고 있습니다. 의료급여체제와 연관이 있습니다.

박세용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 요양병원에 건장한 남성 2명이 들어옵니다. 날마다 사채이자를 받으러 오는 일수꾼입니다.

병원 문앞을 지키는 남자도 있습니다. 병원 직원을 위협하며 이자를 독촉합니다.

[사채업자 : 아니 의사 XX가 싸가지가 없네.]

지난 11월 사채 5000만 원을 빌린 게 화근이었습니다.

선이자만 780만 원.

병원이 사채를 쓴 이유는 정부로부터 받을 의료급여를 제때 받지 못해서입니다.

의료급여는 저소득층 환자 대신 정부가 치료비를 지급하는 제도인데, 예산이 바닥나면서 10월과 11월 두 달간 5700만 원을 못 받은 겁니다.

직원 임금을 못 줄 정도로 경영이 악화됐습니다.

[병원 원장 : (임금 체불 때문에) 간호사가 지금 한 여섯 명 정도 그만뒀고. 중환자실 비워놓고 다 나가버린 거예요. 사람이 죽잖아요.]

약국도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이 약국은 지난달 약값 결제를 위해 금융기관에서 1500만 원을 대출받았습니다.

[약사 : 나라에서 줘야 하는 금융비용(대출이자)임에도 불구하고 이건 어디서 받을 수 있는 부분도 아니고. 이건 굉장히 부당하죠.]

정부가 지급하지 못한 의료급여는 전국적으로 6500억 원.

지난해 이맘 때도 3300억 원이 미지급 상태였는데, 2년 연속 같은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보건복지부는 올해 예산으로 이달 중순쯤 의료급여를 지급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러다 정부가 외상을 달아두는 사태가 고착화하는 거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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