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인형 한 개에 760만 원…'고가 마케팅' 씁쓸

<앵커>

700만 원짜리 인형이 있습니다. 아이들 크리스마스 선물이라고요. 88만원 세대와 700만 원짜리 선물, 이 시대 양극화의 한 단면이겠죠.

최재영 기자입니다.



<기자>

현대백화점이 직접 수입·판매하는 곰인형입니다.

멈춰선 아이들이 팔을 흔드는 곰인형에서 눈을 떼지 못합니다.

프랑스에서 직수입했다는 이 곰 인형의 소비자 가격은 무려 760만 원.

옆에 엎드려 있는 강아지 인형도 가격이 590만 원에 달합니다.

[백화점 관계자 : 얼마 전에 압구정점에서 590만 원짜리 나갔어요. 엎드려 있는 개.]

그러면 프랑스 현지에서 판매 가격은 얼마일까?

[인형 제조업체 관계자 : 엄마 곰이 서서 아기곰을 안고 있는 인형요? 1730유로예요. 골든 리트리버는 판매가로 1690유로네요.]

환율을 감안할 경우 760만 원짜리 곰인형은 현지 가격으로 264만 원, 590만 원짜리 강아지 인형은 258만 원이면 살 수 있습니다.

2배에서 많게는 3배 가량 비싼 값에 국내에서 팔리는 겁니다.

다른 제품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한 켤레에 20만 원씩 하는 유아용 신발에 50만 원대 어린이 장난감도 어렵지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올해 우리나라의 4인 가족 최저 생계비는 월 143만9000원 입니다.

[YMCA : 일반 서민들이 보기에는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백화점들도 이제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 해야한다는 측면이 좀 더 고려된 영업을 해야된다고 봅니다.]

갈수록 심화되는 소득 양극화 추세 속에서, 이익 챙기기에만 급급한 백화점의 고가 마케팅 전략이 서민들을 더욱 춥게 하고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