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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편 때문에…' 같은 반 졸업여행도 따로 따로

<8뉴스>

<앵커>

고3 졸업여행은 곧 헤어질 학생들이, 마지막 추억을 만드는 소중한 시간이죠? 그런데 요즘엔 가정 형편에 따라, 해외파와 국내파로 따로 따로 갈리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학생들 기분이 어떨까요?

임태우 기자입니다.



<기자>

대구의 모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서울 창덕궁을 찾았습니다.

해외 졸업여행을 못 간 대신 서울로 여행 온 학생들입니다.

같은 날, 중국으로 떠난 친구들은 5성급 호텔에 머물면서 전통 공연을 관람했습니다.

[해당학교 3학년 학생 : ((왜 중국에) 안 갔어요?) 비싸서요. 학교에서 얘기를 해요. 싼 거다. 단
체로 가니까 싼 거다. 얘기를 했는데도 안 간다고 하면 계속 끈덕지게 달라붙죠.]

이 학교 3학년 학생 435명 가운데, 209명 중국으로, 151명은 서울로 따로 따로 졸업여행을 떠났습니다.

중국 여행은 비자발급까지 포함해 73만 2천 원, 서울 여행은 14만 5천 원, 드는 돈이 5배나 차이납니다.

70만 원이 넘는 중국여행 비용은 적지 않은 학부모에게 부담이 됐습니다.

[부모와의 통화 : (부담을 느끼시는 분들이 계시기도?)  예. 그건 사실이죠. (중국에 갈) 돈이 없는 학생은 국내로 에버랜드나 다른 데로 돌렸거든요.]

학교 측은 학부모들이 참여한 위원회를 통해 졸업여행을 추진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말합니다.

[학교장 : 학생들이 내가 돈이 없어 못 간다고 이야기하는 게 아니고, 자기들이 좋아서 희망해 가는 경우입니다.]

교육당국은 학부모들이 부담을 느낄 수 있는 해외 여행은 자제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지만 일선 학교에선 공염불이 될 때가 많습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 김태훈, 영상편집 : 이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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