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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바꾸면 좀 풀릴까…' 불황 속 개명 급증

<8뉴스>

<앵커>

생활이 팍팍해지면서 오히려 호황을 누리는 곳 중 하나가 바로 '작명소'입니다. 개명을 하고, 가게 상호를 바꾸려는 사람들이 문을 두드리고 있는데, 그렇게라도 하면 인생이 좀 풀릴까하는 답답한 마음이 담겨있습니다.

안서현 기자입니다.



<기자>

여자 프로농구 신세계의 장신 센터 강지숙 선수.

강 선수는 지난 달 개명 절차를 마치고 내년 시즌부터는 '강지우'라는 새 이름으로 경기장에 나섭니다.

[강지우/신세계 센터 : (원래) 이름이 운동을 하기에는 몸이 많이 아프고, 이왕이면 더 좋고 건강하게 지내라는 의미에서 이름을 바꾸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해서 (개명하게 됐어요).]

과거엔 촌스럽다는 이유로 이름을 바꿨다면 불경기에 경쟁이 심해진 요즘엔 "이름을 바꾸면 운이라도 좋아져 도움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개명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개명 희망자 : 남편도 좀 잘 되고 (개명한) 제 이름을 통해서 자식들도 좀 잘 되고 그런 이름이었으면 좋겠네요.]

특히 '없다', '비다'란 뜻의 '공'자와 '적다'는 뜻의 '소'자가 들어간 이름은 재물이나 사업운이 나쁘다고 생각해 개명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과학적 근거는 전혀 없지만, 답답한 마음에 작명소를 찾는 겁니다.

[김대원/작명가 : 요 근래에 와서 상담도 많이 늘고, 개명하려는 분들이 2,3배 정도 는 것 같아요.]

신청과 절차가 예전보다 간편해진 것도 개명이 급증한 이유 중 하나.

대법원이 지난 2005년 개인의 행복 추구권을 보장하는 차원에서 개명을 원칙적으로 허용한다는 방침을 밝혔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지난 2005년 7만 6천여 건이었던 개명 신청 건 수는 지난 2008년 2배 가까이 늘었고, 지난해엔 16만 5천 건이 넘습니다.

요즘은 가게 상호를 바꾸려는 문의도 늘고 있는데, 이름이라도 바꾸면 팍팍한 삶이 나아질까하는 절박한 심정이 서민들의 발길을 작명소로 이끌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주  범, 조창현,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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