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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음하는 문명의 젖줄' 나일강 직접 가보니…

<8뉴스>

<앵커>

고대 문명의 근원지이며, 이집트의 동맥인 나일강은 인류의 보물입니다. 하지만 인간의 탐욕과 환경에 대한 인식부족으로 제 모습을 잃어버린 지 오랩니다.

윤창현 특파원이 다녀왔습니다.



<기자>

길이 6,600km, 아마존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긴 생명의 젖줄 나일강.

수천 년간 이집트인들이 의지해 온 삶의 터전이자, 매년 관광객 1천만 명 이상이 찾는 세계적 명소입니다.

하지만 곳곳이 소리없이 병들어 가고 있습니다.

경치좋은 강변은 우후죽순 늘어선 수상 별장들과 음식점들이 점령했습니다.

울창한 정원수로 둘러싸인 강변의 초호화 빌라는 시민혁명 때 해외로 도망친 전직 장관 소유입니다.

수상 카지노와 일부 수상 식당들까지, 상당수가 불법 건축물로 심각한 오염원이지만, 무바라크 시절 부패한 관료들과 일부 부유층은 온갖 특혜로 나일강을 사유화해 왔습니다.

[아부 갈리/나일강 뱃사공 : 지난 정권 사람들은 아무런 규제도 받지 않고 나일강에 원하는 걸 마음대로 만들었어요. 강 전체 엉망이 돼 버렸어요.]

나일강과 연결된 여러 운하들은 더 끔찍한 상황입니다.

5,000년 전 피라미드 건축용 석재를 운반하는 데 쓰였던 이 운하는 중요한 인류의 문화유산입니다.

하지만 수십 년간 방치되면서 쓰레기 하치장이 돼 버렸고, 썩은 강물은 고스란히 나일강으로 흘러들고 있습니다.

[압델 페타/시민운동가 : 나일강은 동맥입니다. 나일강이 없으면 이집트엔 어떤 생명도 존재할 수 없습니다.]

시민혁명 이후 나일강 살리기 운동이 시작되고는 있지만, 환경에 대한 인식과 예산 부족으로 애를 먹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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