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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무중 노숙소녀 살해 사건, 새 증언 나왔다

<8뉴스>

<앵커>

4년 전, 경기도 수원에서 한 소녀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일명 노숙소녀 살해사건. 부실수사 논란 속에 아직도 범인을 잡지 못하고 있는데, SBS 취재 결과, 새로운 증언이 나왔습니다.

김범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07년 5월.

수원의 한 고등학교에서 열 다섯 살 소녀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부족한 지적능력으로 맘고생을 하던 끝에 가출한 지 사흘 만이었습니다.

사망 원인은 누군가의 무차별 폭행.

검찰과 경찰은 용의자로 가출 청소년 다섯과 노숙자 2명, 모두 7명을 체포해 재판에 넘겼습니다.

이렇게 사건이 끝나나했는데, 아니었습니다.

강압수사 끝에 허위자백을 했다는 용의자들의 주장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졌고, 사실상 7명 모두 범인이 아니라는 결정이 내려진 겁니다.

[당시 체포 용의자 : 사람 안 죽인 사람한테 이렇게 와서 죽였다고 하는 거는 잘못한 거고.]

진짜 범인은 어디 있는걸까.

그런데 SBS 취재진이 한 가지 단서를 찾아냈습니다.

노숙자들이 용의자로 체포됐다는 당시 기사에 달렸던 댓글입니다.

내 친구들이 때려서 기절해서 두고 온 거 안다, 친구들이 얘기해줬다는 겁니다.

수소문 끝에 4년 전 이 글을 쓴 여성을 찾아냈습니다.

가출했다가 우연히 만났던 남자 2명과 여자 1명에게서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습니다.

[지능이 떨어져서 그렇게 때렸다 소리를 들었고, 그러면 기절한 애를 깨웠어야지 왜 그냥 놔두고 오냐 그랬죠. 자기들도 그런데 겁나서 그랬던 것 같아요.]

충격을 받은 이 여성은 당시 어머니에게도 이 이야기를 털어놨습니다.

[엄마, 엄마 나 사실은 있잖아 이런거 들었어, 누가 뭐 때려죽였다고 그런 것 같아.]

[이수정/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모친에게도 그런 문제를 이야기했던 것으로 봤을 때 무슨 독특한 왜곡의 의도가 당시에 있었거나 하는 것으로는 보이지 않습니다.]

현재 경찰은 취재진의 제보를 토대로 추가 수사에 착수한 상황.

뒤늦게나마 사건의 진실이 밝혀질 수 있을지, 경찰의 수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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