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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등록금 500만 원…자율고 미달 당연한 결과?

<8뉴스>

<앵커>

사실 따지고 보면 서울시내 자율고의 미달사태는 당연한 결과입니다. 우선 한해 등록금이 500만 원에 이르는 게 부담일 수밖에 없죠. 여기에다가 외고와 과학고에 지원하는 학생들도 빼야 합니다. 입학한 뒤에 내신 경쟁을 생각하면, 지원자격을 갖춘 학생 5만 6천여 명 가운데 실제 지원자는 보통 성적이 높은 위쪽 절반 정도에 그치는 게 현실입니다. 결국 예상 평균 경쟁률은 뚝 떨어지고, 미달이 속출하는 겁니다.

그러면 해결책은 뭘까요? 곽상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자녀를 자율형 사립고에 보낸 학부모들은 경제적 부담이 만만치 않다고 호소합니다.

등록금은 일년에 450만 원 정도로 일반 고등학교의 3배나 되고, 내신경쟁 속에 사교육까지 받는 게 보통이기 때문입니다.

[자율형 사립고 1학년생 학부모 : 자율형 사립고를 보내면 사교육비나 이런 게 좀 덜 들어가지 않을까 생각하고 진학을 시켰는데 잘하는 아이들에 섞여 있다 보니까 좀 더 들어가죠. 1천7백만 원 정도…. (그러면 좀 빠듯하지 않으세요?) 벅차죠. 제 연봉이 5천8백만 원 정도 되는데 벅차고 해서 집사람도 파트타임 일을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형편이 좋지 않은 가정은 지원할 엄두조차 내지 못합니다.

[김승현/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실장 : 높은 등록금 때문에 경제적 수준에 따라서 학생의 선택권이 오히려 제약되는 것이 현실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서울시내 자율형 사립고는 지난 2009년 13개이던 것이 지난 해 26개로 두 배로 늘어났습니다.

2012년까지 전국에 자율형 사립고 100개를 지정하겠다는 대통령의 공약에 맞추기 위해 수요예측도 없이 무더기 지정을 한 결과입니다.

[임성호/하늘교육 대표이사 : 서울시내 12만 명의 가까운 학생들 중에서 실제적으로 등록금 3배 정도를 주고서 다닐만한 수준의 사람들은 한 1만 3천에서 한 1만 6천 명대 거기에 대한 어떤 고려자체가 되지 않았다.]

정부는 뒤늦게 자율고 지정 속도를 늦추고 정원감축과 함께 워크아웃을 통한 재정지원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자율고 사이에 격차가 크게 벌어진 상황에서 뒤처진 학교들이 바로 설 수 있을 지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이 많습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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