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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보이스피싱에 팔짱만…금감원장도 분노

<8뉴스>

<앵커>

카드론 보이스피싱 피해가 급증하고 있는데 카드사들은 팔짱만 끼고 있었습니다. 보다못한 금융감독원장이 불같이 화를 냈더니 이제서야 대책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박민하 기자입니다.



<기자>

주부 김 모 씨는 이 달 초 경찰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사기범에게 거액을 날렸습니다.

카드론으로 무려 3천만 원 넘게 빼가는 동안 카드사에서는 단 한 차례도 확인 전화가 걸려오지 않았습니다.

[김 모 씨 : (카드사들이) 자기네 마음대로 다달이 (카드론) 한도를 올렸고요. 본인 확인을 묻는 전화 한 통만 했어도 막을 수 있는 일이고.]

올들어 이 달 15일까지 카드론 보이스피싱 피해자는 신고된 사람만 1435명.

피해액은 무려 143억 원에 달합니다.

신한카드가 40억 5천만 원으로 피해액이 가장 많았고, KB국민, 현대, 롯데, 삼성 등 전업 카드사가 전체 피해액의 93%를 차지했습니다.

이윤이 많이 남는 카드론 영업에 집중해 온 곳들입니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6월에 이어 10월에도 본인 확인 절차를 강화하라고 지시했지만, 전체 피해액의 3분의 2가 10월 이후 발생했습니다.

[이익중/금융감독원 여신전문감독국장 : 10월 초에 지도를 했는데 한 달이 넘도록 본인확인절차 그런 시스템을 갖추지 않은 카드사들이 여러개 있는데 원인이 일부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카드사들은 소송이나 민원제기를 막기 위해 피해액을 자신의 책임으로 인정할 때만 분할상환이나 이자감면을 제의하고 있습니다.

금감원은 뒤늦게 오늘에서야 전업 카드사 특별검사에 들어갔지만 사후약방문이라는 원성을 사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 영산편집 : 김선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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