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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남녀 미혼율 급증 "돈 없어 결혼 못 한다"

<8뉴스>

<앵커>

나이가 찼는데도 결혼을 하지 않는 미혼 남녀, 요즘 주변에서 쉽게 보실 수 있죠. 30대 미혼율이 10년만에 두배 넘게 뛰었습니다. 다섯에 한 명 꼴이던 30대 총각은 세 명에 한 명꼴로 늘었고요, 30대 미혼녀들은 세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도대체 왜 결혼을 안하는 걸까요? 지금 보시는 것처럼 결국 돈 문제였습니다. 물론 시집, 장가를 안가는 게 개인의 선택이지만 사회적으로는 그렇지 않아도 바닥을 기는 출산율을 더 떨어트리는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먼저 편상욱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로 직장생활 4년째인 정헌주 씨는 2년 넘게 사귄 여자 친구가 있지만 결혼은 미루고 있습니다.

[정헌주/회사원(31세) : 저 혼자 집값을 마련해야 되는 상황인데, 부모님한테 의지하는 것도 한계가 있고.]

여성 역시 결혼을 미루는 가장 큰 이유는 혼수 비용 같은 경제적 부담을 꼽고 있습니다.

KDI, 한국개발연구원은 미혼남녀를 결혼으로 유도하려면 임대주택 지원 같은, 현실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습니다.

[김영철/KDI 연구위원 : 자녀를 두고 있는 기혼 가정에 대해서만 혜택을 주고 있는데요, 예비 신혼부부들에게도 임대주택 혜택을 받게 하여서.]

특히, 여성의 경우 사회 경제적 지위가 높아질수록 오히려 결혼을 미루거나 포기하는 이른바 골드미스들이 늘고 있습니다.

실제 조사 결과, 아예 결혼할 생각이 없다는 응답은 여성이 6.4%로 남성의 두배를 넘었습니다.

[김순한/회사원(31세) : 양육의 문제라든지 아니면 가정사에 있어서 여자에게 주어지는 그러한 의무들이 더 크니까요.]

KDI는 그래서 경제적 지원 말고도 동거와 혼외출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파격적인 제안도 내놨습니다.

혼외 출산이 전체의 2%에 불과한 우리나라와 달리 유럽 주요국들은 40-60%에 달해 출산율을 떠받치고 있다는 겁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미혼모에 대한 편견과 차별로 동거나 연애중 임신한 경우 낙태를 택하는 경우가 많다고 KDI는 지적했습니다.

(영상취재 : 한일상,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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