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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첨 기쁨도 잠시!'…황당한 영화관 경품행사

<8뉴스>

<앵커>

영화관 경품행사에 당첨된 시민 수 천 명이 멀쩡한 돈만 날리게 됐습니다. 영화관과 제휴한 여행사가 폐업했기 때문인데, 영화관들은 이제 와서 책임이 없다고 발을 빼고 있습니다.

TBC 박영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가족과 함께 영화관을 찾았다 제주도 무료여행 경품행사에 당첨된 46살 김 모 씨.

기쁜 마음에 세금과 수수료 명목으로 9만 9천 원을 보낸 뒤 여행계획을 짜다가 최근 황당한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김모 씨/경품행사 피해자 : 송금한 곳이 분명 부산 00 여행사였는데 (전화를 안 받아서) 프리머스 극장 측에 다시 확인하니까 그 회사 부도났습니다.] 

여행은 고사하고 돈만 날리게 된 겁니다.

취재 결과 국내 굴지의 극장체인 업체 상당수가 문제의 여행사와 함께 똑같은 경품행사를 벌였는데, 김 씨와 같은 피해자가 전국적으로 6천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경품행사로 생색을 냈던 영화관들은 정작 문제가 생기자 하나같이 법적인 책임은 여행사에 있다는 입장입니다.

[프리머스 담당직원 : 저희가 주관사는 아니고 제휴사로 (행사를) 진행했기 때문에 법적인 것까지는 저희가 뭐라고 말씀드리기는 어려운 상황이고요.]

피해자들은 인터넷 카페를 통해 피해 사례를 모으는 한편, 영화관과 여행사를 상대로 소송을 낼 계획입니다.

[김모 씨/경품행사 피해자 : (당첨)되니까 얼마나 기분이 좋았는데 우리 딸들하고 기분이 좋아서, 아빠 제주도 가자고 굉장히 (기분이) 부풀어서 애들하고 약속 다 해놨다가… 이건 뭐 황당한 경우가 돼버린 거죠.]

소비자단체는 무료 경품행사 상당수가 공짜로 포장된 저가 상품 판매일 수 있다며 시민들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낙성 (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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