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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취임식' 박원순 파격 행보 어디까지?

<8뉴스>

<앵커>  

박원순 서울시장이 독특한 취임식을 가졌습니다. 시장실을 공개하고 직접 사회를 보면서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했습니다. 반응은 엇갈렸습니다.

최효안 기자입니다.



<기자>

시장에 당선된 지 21일째, 박원순 시장의 취임식은 파격 그 자체였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되는 가운데 시민들의 주문을 담은 동영상을 내보내고 시장실에서 혼자 취임식을 직접 진행하는 유례없는 방식이었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 : 제가 서울시민 여러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아시죠? 이만큼 사랑합니다. 온라인 서울시장 취임식에 함께해주신 여러분 환영합니다.]

사상 처음으로 집무실도 공개했습니다.

시민 건의가 적힌 메모지 벽, 샤워실과 간이침대를 갖추고 편안한 헌책방 같은 소통의 공간으로 바꿨습니다.

취임사의 화두는 역시 복지,

[박원순/서울시장: 저는 무엇보다 복지시장 되겠다. 사람 냄새나는 서울 만들겠습니다.]

만 6천여명의 시청 직원, 7만 4천여 명의 네티즌들이 인터넷과 사내방송으로 취임식을 지켜봤습니다.

[조경익/서울시 직원 : 시장실이 공개됐는데 한 번도 못 봤거든요, 성역 같은 공간인데 바꾸겠다 이런 건 파격적이고요, 아주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김정휘/서울 서교동: 시민하고 같이 공감한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지금부터 지켜보는 게 더 중요하지 않겠어요?]

박 시장의 파격행보는 당선 직후부터 이어졌습니다. 

출근 첫날 시민들과 함께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시민의 민원을 직접 수용하는 등 경직된 행정시스템에 신선한 충격을 줬다는 평가입니다.

하지만 측근 중심의 의사결정으로 직원들이 소외되고 직문 직답식의 현장 의사결정에는 우려하는 목소리도 많습니다.

[이창원/한성대 행정학 교수 : 파격 행보로만 서울 시정을 운영할 경우 서울시에 산적한 문제가 시스템적으로 해결된다기보다는 박원순 시장만 바라보는 행정이 되어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문제 해결에는 크게 도움이 안 될 수 있다.]

보편적 복지에 치우쳐 민생형 토목사업까지 외면하는 건 아닌지 걱정하는 시민들도 많습니다.

신선한 파격과 소통의 리더십에 균형과 조화의 통큰 지혜가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편집 김균종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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