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건강보험료 8년 새 2배 늘어…직장인만 봉?

<8뉴스>

<앵커>

8년 전, 지난 2003년에 월급에서 떼는 건강보험료의 비율이 4%에 미치질 못 했습니다. 그런데 3년 전에 5%를 넘어서더니 올해는 5.64%까지 늘어났습니다. 가구 당 월 평균 부담액도 보시는 것처럼 8년 사이에 2배 가까이 올랐습니다. 앞으로는 보험료가 해마다 4%씩 올라야 할 걸로 정부는 보고 있습니다. 노인인구가 너무 급속하게 늘어서라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그뿐일까요? 보험 사기, 부당 청구, 비리와 관리 소홀로 새나가는 돈이 한해에 200억 원입니다. 밑빠진 독을 메우는 사람은 봉급생활자들입니다.

언제까지 봉급생활자들만 봉노릇을 해야하는지, 대안은 없는지, 최우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연례행사가 되다시피한 건강보험료 인상에 직장인들은 불만이 큽니다.

[김혜영/직장인 : 임금에 비해서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 않나 생각하고 있어요.]

[최재영/직장인 : 투명한 것 같지 않으니깐, 꼭 직장인들만 '봉' 그런 느낌이 들거든요.]

건강보험 가입 인구의 3분의 2인 1300만여 명이 직장가입자인데, 부동산 임대료 등 별도 소득이 있는 153만 명을 뺀 나머지 모두 순수 봉급쟁이입니다.

유리지갑인 봉급쟁이에게선 손쉽게 보험료를 걷어 가지만, 지역가입자 앞에선 얘기가 달라집니다.

직장과 지역 건강보험을 통합한 지 10년이 넘도록 정부가 실제 소득을 파악한 지역가입자는 고작 45%.

나머지 지역가입자는 주택이나 자동차 등 재산과 연령을 토대로 소득을 추정할 뿐입니다.

주식 배당이나 이자, 임대소득 파악에 큰 구멍이 뚫려 고소득자의 무임승차를 사실상 허용한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신영석/보건사회연구원 사회보험연구실장 :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 특히 나머지 소득은 저소득층 보다는 고소득층이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데 이게 누락되어 있다는 거 이게 문제가 되는 것이죠.]

한해 40만 건에 육박하는 보험료 부당 청구도 골칫거리입니다.

공단이 환수해야 할 부당 청구액이 최근 3년 치만 따져도 2300억이 넘지만, 회수율은 75%에 그치고 있습니다.

지금의 보장수준대로라면 10년 뒤 직장인은 월급의 10%를 보험료로 낼 걸로 예측됩니다.

인구고령화로 보험재정 부담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만큼 투명한 소득 파악과 형평성 있는 보험료 부과가 어느 때보다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박영석, 영상편집 : 김종우)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