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주차장서 사업가 납치…조폭 동원 '청부 살해'

<8뉴스>

<앵커>

한 40대 사업가가 괴한들에게 납치돼 살해됐습니다. 돈 관계로 얽혀 있던 부동산 업자가 조직폭력배를 고용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입니다.

보도에 문준모 기자입니다.



<기자>

한 남자가 차를 타고 주차장을 나갔다가 다시 돌아옵니다.

그러나 한참 후 차 주인이 아니라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한 낯선 남자가 같은 차 운전석에서 내립니다.

차 주인을 납치한 이 남자는 범행 흔적이 남지 않았는지 주변을 꼼꼼히 확인한 뒤 다시 차에 오릅니다.

지난 3일 밤 11시25분쯤 서울 여의도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벌어진 일로, 차 주인인 46살 사업가 한모 씨가 괴한들에게 납치된 겁니다.

피해자 한모 씨는 차에서 내리려고 문을 여는 순간 대기하고 있던 괴한들에게 순식간에 제압당했습니다.

괴한들은 전자충격기로 한 씨를 기절시킨 뒤 한 씨의 차량에 태워 이동했습니다.

평소 심장이 약했던 한 씨가 이동 도중 숨지자 괴한들은 한 씨를 충북 청원군의 한 야산에 암매장했습니다.

괴한들은 조직폭력배인 25살 이모 씨 등 2명으로 부동산업자인 46살 김모 씨의 사주를 받은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김 씨는 피해자 한 씨의 수백 억대 상속문제를 해결해준 대가로 22억 원을 받기로 했으나, 한 씨가 수년째 돈을 주지 않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 씨는 범행 후 한 씨의 신용카드로 5000여 만 원어치의 명품 쇼핑을 하고, 애인과 범행에 대해 대화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김모 씨/피의자 (차량 블랙박스 녹음내용) : 지금 현재 (전과자인 지인) 이 애들이 이야기하는 건 납치돼도 실종 시체가 발견되냐 안 되느냐의 차이가 크다는 거야.]

경찰은 김 씨 등 3명을 모두 구속하고, 한 씨의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부검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김성일)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