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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지고 휘어지고…스틱 부실해 등산길 아찔

<8뉴스>

<앵커>

산에 오를 때, 특히 춥고 미끄러운 산길을 오를 때는 등산 스틱이 아주 유용하죠. 그런데 시중에 나온 제품 상당수가 오히려 등산길을 위험하게 만들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송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막바지 가을 단풍을 즐기려는 등산객들.

상당수가 '등산 스틱'을 들고 있습니다.

[김생수/등산객 : 스틱이 없으면 뭔가 허전하고, 이렇게 몸을 기울 때 의지되는 게 상당히 도움이 됩니다.]

등산 스틱의 생명은 신체 무게를 잘 버텨주는 것.

[김남일/서울 산악조난구조대장 : 자기 체중을 먼저 찍힌 스틱에 실어주는 겁니다. 그러면 무릎에 걸리는 체중을 1/3 줄여줄 수 있는거죠.]

이 때문에 스틱의 견고함은 등산객의 안전과 직결됩니다.

[임응추/등산객 : 스틱이 부러지는 바람에 바위에서 1m 50 정도 되는데 굴러서 다리 복사뼈가 부러진거지.]

소비자원이 주요 등산로에서 팔리는 10개 제품의 안전성과 강도를 시험한 결과, 41kg의 힘을 15초 동안 가했을 때 2개 제품이 쉽게 휘어지고, 원상태로 복원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다른 2개 제품은 파이프 연결 부분이 약해 아래로 밀려 들어가거나 파손됐고, 1개 제품은 길이 조절부가 제대로 조여지지 않아 시험 자체가 불가능했습니다.

[김준권/한국소비자원 소비자정보팀 : 5000원에서 2만 원 파는 게 많은데 이런 제품들이 불량인 것으로 나왔습니다. 제품을 중국에서 제조하는 것으로 나왔는데요.]

소비자원은 등산 스틱이 급속히 보급되고 있는 만큼 안전규정 마련이 시급하다고 정부에 건의했습니다.

(영상취재 : 한일상, 영상편집 : 정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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