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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탈레이트 사용 규제 '허점'…태아 특히 위험

<8뉴스>

<앵커>

이렇게 위험한 프탈레이트가 왜 무방비로 의료용품에 사용된 걸까요? 규제에 치명적인 빈틈이 있었습니다. 음료수 빨대는 규제하면서 혈액 주머니와 링거줄은 방치한 겁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가 짚어봅니다.



<기자>

프탈레이트는 대표적인 환경호르몬입니다.

동물 실험결과 태아에서부터 수유기까지 프탈레이트에 노출된 쥐는 생식기에 이상이 생겼습니다.

특히, 태아의 장기가 형성되는 임신 초기에는 소량의 환경호르몬도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지난해 발표된 국내 초등학생 연구에서는 프탈레이트에 많이 노출된 어린이가 지능 발달이 늦고, 주의력 결핍 행동장애의 위험성이 높았습니다.

정부는 지난 2007년부터 두차례 기업과의 협약을 맺고 프탈레이트 사용을 규제해 왔습니다.

하지만, 혈액을 담는 용기와 수액을 혈관에 연결 시켜주는 링거 줄은 아직도 프탈레이트가 들어간 제품을 쓰고 있습니다.

[홍연표/중앙대병원 예방의학과 교수 : 링거 튜브로 들어가는 것들은 전량이 전부 다 혈액 속으로 노출 되기 때문에 위험할 수 있습니다.]

혈액 용기의 국내 사용량은 연간 170만 개, 링거 줄은 1억2000만 개나 됩니다.

헌혈을 하는 사람에게는 아무 위험이 없지만, 수액이나 수혈을 많이 하는 환자들에겐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김준년/대한적십자 혈액관리본부 안전관리팀장 : 이제 바꿔나가야 한다는 데에는 동의를 하고, 그 정부 고시나 정책에 따라서 이제 교체할 예정입니다.]

유럽에서는 2013년부터 모든 프탈레이트 제품이 퇴출됩니다.

(영상취재 : 한일상, 영산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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