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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한복판 고층빌딩서 화재…시민 긴급 대피

<8뉴스>

<앵커>

오늘(9일) 오후 서울 강남 한복판에 있는 건물 냉각탑에서 불이나 시민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정경윤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강남역 바로 앞, 18층짜리 건물 옆에서 빨간 불길이 치솟습니다.

시커먼 연기가 번져 나가면서 이 일대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정태산/대피 시민 : 소리가 한 번 더 터졌어요. 펑 터지니깐 그제서야 뛰쳐나오더라고요 (사람들이) 스티로폴 같은 게 막 날려서.]

건물 옆에 설치된 에어컨 냉각탑에서 불이 나 주변의 실외기를 모두 태우고 4층 높이까지 번지면서 건물 안으로도 연기가 유입됐습니다.

불이 난 시각은 오후 2시 반쯤, 유동 인구가 많은 시간이었습니다.

손님을 맞이하다 나온 상가 주인, 수술복을 그대로 입고 나온 의료진.

불은 15분 만에 꺼졌지만 건물 안에 있던 70여 명은 수건으로 코와 입을 가린 채 황급히 대피했습니다.

이 가운데 고층에 있던 시민 30여 명은 옥상 밑 비상계단에 갇혀 있다가 소방대원들에 의해 구조됐고, 14명은 연기를 마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김선희/대피 시민 : 옥상 딱 올라가니까 문이 잠겨있더라고요. 애들은, 학생들은 이제 죽었다고 울고불고 난리가 나고.]

특히 건물 내부에 화재 경보가 제때 울리지 않아 일부 시민들은 대피가 늦어지기도 했습니다.

[건물 관계자 : 사이렌은 실내에서 점화됐을 때 연기나 온도 차이가 있을 때 스프링클러랑 작동하는데, 외부에서 난 불이라서 내부 작업에는 지장이 없으니까….]

경찰과 소방당국은 오래된 냉각탑을 교체하는 과정에서 먼지에 불티가 붙었거나 담배꽁초로 인해 불이 시작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주범, 강동철,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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