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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루스코니 총리, 사의 표명…이탈리아 미래는

<앵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가 결국 물러나기로 했습니다. 총리 바꾼다고 경제 사정이 확 좋아지는 건 아니라는 게 이탈리아의 고민입니다.

파리 이주상 특파원입니다.

<기자>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이르면 다음주 사퇴하기로 했습니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어제(8일) 하원에서 치러진 2010년 예산 지출안 표결에서 과반 확보에 실패한 뒤, 나폴리타노 대통령을 만나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음 주 유럽연합에 약속한 경제개혁 조치들이 의회에서 통과되면 곧바로 사임하겠다는 것입니다.

어제 표결에서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재적 630석 가운데 308석을 얻는 데 그쳐 과반 확보에 실패했습니다.

1994년 처음 총리에 오른 뒤 숱한 성추문과 비리 의혹에도 불구하고 3차례 총리직을 수행해온 베를루스코니 총리도 결국 경제위기의 덫을 벗어나지 못하게 됐습니다.

그렇지만 총리가 바뀌더라도 험난한 이탈리아 경제의 앞날은 여전합니다.

부채 규모는 1조 9천억 유로에 이르는데, 경제성장률이 지난 15년 동안 평균 0.75%에 불과해, 돈을 빌려 이자를 갚아야 하는 수준이기 때문입니다.

이탈리아 국채수익률은 연일 사상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어제 6.7%까지 올랐습니다.

난파 위기에 처한 이탈리아호가 선장을 바꿔 험난한 항로를 헤쳐나갈 수 있을지 여부에 유로존 재정위기의 미래가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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