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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가다가 시동 '뚝'…가짜 엔진 오일 적발

<8뉴스>

<앵커>

저질 엔진오일을 만들어 판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가짜 엔진 오일 먹은 자동차들이 고속도로에서 멈추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김도균 기자입니다.



<기자>

450평 규모의 윤활유 제조 공장입니다.

이곳에선 자동차 엔진오일을 비롯해 각종 윤활유가 만들어졌습니다.

그런데 품질 인증까지 받았다던 이 공장 엔진오일을 넣은 차들이 잇따라 고장을 일으켰습니다.

[최 모 씨 / 피해 차량 주인 : (오일 갈고) 한 1,000km 탔는데 엔진에 열이 계속 나는 거예요. (무서워서 한번에) 200km를 못 갔어요.]

알고 보니 이 공장은 품질 검사 설비 조차 갖추지 않은 미신고 불법 공장이었습니다.

이렇게 불법 제조된 엔진 오일이 정상 엔진오일과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비교해 보겠습니다.

눈으로 보기엔 거의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분석 결과 윤활유 제조에 필수적인 첨가제가 기준치에 비해 적게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때문에 엔진온도가 높아지면 묽어지면서 윤활작용을 제대로 못하게 된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추워지면 문제가 더 커집니다.

가솔린 엔진에 쓰일 경우 영하 35도에서 오일의 점도가 6.20 PAS 이하가 되어야 하지만 이 제품은 21.95 PAS를 기록해 세 배 이상 점도가 높았습니다.

[반재윤/자동차 정비 전문가 : 아주 추운날 얼어버리죠. 쉽게 말하면. 그 순간 엔진이 엄청 마모 되겠죠. 오일이 순환을 안하고 시동이 걸려버리죠.]

이 공장에서 생산돼 유통된 불량 자동차 엔진오일은 2백50만 리터, 시가로 51억 원 어치에 달합니다.

유명 엔진오일 판매업체인 C사 등 여러 유통업체에 납품돼 전국의 카센터로 팔려나갔습니다.

[배종현/피해 유통업체 사장 : 매연, 소음 등 여러 증상이 일어나고 급기야는 고속도로에서 차가 섰고요. 더 이상 어떤 품질이 좋은 오일이라고 해도 저희 회사를 믿지 않아요.]

경찰은 불량 엔진오일을 만들어 판매한 혐의 등으로 51살 최 모 씨를 구속하고 43살 김 모 씨 등 4명을 입건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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