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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과격 양상…갈림길에 선 반 월가 시위

<8뉴스>

<앵커>

금융자본의 탐욕을 규탄하면서 전 세계적인 공감을 불러왔던 반 월가 시위가 중대한 갈림길에 섰습니다. 폭력·성범죄·마약, 이런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김명진 특파원 보도입니다.



<기자>

시위대 7천여 명이 미 서부 오클랜드 항만 앞 도로를 가득 메웠습니다.

항만 업무는 전면 마비됐습니다.

평화 시위는 밤이 깊어지면서 끝이 났습니다.

일부 과격파들이 중심가 은행으로 몰려가 유리창을 마구 깨뜨리고, 벽면에 페인트를 뿌려댔습니다.

새벽녘, 경찰이 최루탄을 쏘고, 80여 명을 체포한 뒤에야 사태가 진정되고, 항만 폐쇄도 풀렸습니다.

[하워드 조단/오클랜드시 경찰서장 : 폭력행위자들은 일반 시위자와 구분됩니다. 검은 옷에 손수건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습니다.] 

반월가 시위가 처음 시작된 뉴욕 주코티 공원을 비롯해, 많은 도시에서는 이탈자가 늘어 고심하고 있습니다.

장기 농성에 따른 피로감에다 영하까지 떨어지는 추위 때문입니다.

[텐트농성 참가자 : 꽤 힘듭니다. 비와 눈, 바람 때문이죠. 텐트가 무너질까 걱정할 정돕니다.] 

최근엔 노숙자와 불량배들까지 스며들면서, 성폭행과 마약 투약 같은 불미스러운 일도 자주 벌어져, 지도부를 난처하게 하고 있습니다.

시위대에는 여전히 온정과 격려가 이어지고 있지만, 동시에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한 달 보름동안 전 세계적인 공감을 불러온 반 월가 시위는 이제,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영상취재 : 임문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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