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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여진 공포 계속돼…'텐트 구하기' 전쟁

<8뉴스>

<앵커>

지진 발생 닷새째를 맞은 터키에서는 아직도 여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재민들 사이에서는 텐트구하기 전쟁이 벌어졌습니다.

터키 현지에서 이민주 기자가 소식 전해 왔습니다.



<기자>

텐트를 실은 트럭 앞으로 사람들이 구름처럼 몰렸습니다.

텐트 하나를 차지하기 위해 앞다퉈 손을 뻗고, 몸싸움까지 벌어집니다.

공급량이 충분치 않다 보니 온종일 기다리고도 허탕치기 일쑤입니다.

[에르지스 주민: 추운 날씨에 아침 6시부터 줄을 섰는데도 결국 텐트를 얻지 못했습니다.]

4만 명으로 추정되는 이재민은 물론 집이 멀쩡한 주민들까지도 계속되는 여진에 공포를 느껴 노숙하기 때문입니다.

[에르지스 주민 : 집이 계속 흔들리니까 불안해서 견딜 수가 없어요. 불편하고 추워도 텐트에서 생활하는 게 마음은 편합니다.]

날씨는 추워지는데 텐트를 비롯한 구호품 공급이 늦어지자 급기야 구호 트럭 17대가 약탈당하는 일까지 일어났습니다.

당황한 터키 정부는 이웃 나라에 긴급 지원을 요청했고,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등지로부터 텐트와 조립식 건물이 공수되기 시작했습니다.

기적같은 생존자 구조 소식도 이어져 에르지스 5층 건물 잔해에 묻혀 있던 19살 청년이 지진 발생 무려 91시간 만에 구출됐습니다.

하지만 발견된 시신 숫자는 계속 늘어 지금까지 확인된 사망자 523명, 부상자는 165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영상취재:김현상, 편집: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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