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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청에 도촬까지…해킹 프로그램 유통 적발

<8뉴스>

<앵커>

내 컴퓨터 앞에 앉아 인터넷도 하고 채팅도 하고 있는데, 그걸 누가 모니터 반대편에 숨어서 촬영하고 녹음한다면 기분이 어떻겠습니까? 백설공주 계모가 쓰던 마법의 거울 같은 해킹 프로그램이 실제로 있었습니다.

보도에 박원경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이 지하철 역을 빠져나온 한 남성을 체포합니다.

[경찰 : 정보통신망법 위반으로 체포합니다.]

잠시 반항하던 이 남성.

[왜 그래요?]

이내 순순히 경찰을 따라갑니다.

이 남성은 해킹 프로그램을 개발해 유통한 혐의로 경찰에 구속된 중국인 해커 정모 씨입니다.

정 씨는 한국인 해커와 짜고 블로그에 해킹 프로그램이 숨겨진 음란사진을 올려놓은 뒤, 이 사진을 클릭한 컴퓨터 1만3000여 대를 감염시킨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해킹 프로그램은 도청은 물론 컴퓨터 사용자를 몰래 촬영할 수 있는 기능까지 가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카메라가 달려있는 컴퓨터입니다.

해커가 이 컴퓨터를 해킹하자, 제 모습이 해커의 컴퓨터에 나타납니다.

마이크가 내장되어 있는 경우, 도청도 가능합니다. 

[계좌번호 불러주면 바로 송금해드리겠습니다. 지금 바로 입금됐습니다. 감사합니다.] 

게다가 이들 프로그램은 국내 백신프로그램에 감지되지도 않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경윤/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팀장 :  자기가 이 프로그램에 감염된 사실조차도 모르고 개인의 사생활이 완전 노출될 수 있고 특히 중요한 정보도 유출될 수 있는 심각한 해킹프로그램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다른 해커의 컴퓨터가 감염되자 이 컴퓨터에 있던 국내 대부업체 등 홈페이지 750여 곳의 관리자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수집하기도 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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