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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법도 '기상천외'…단속 비웃는 불법 번호판

<앵커>

운전하며 과속과 신호위반 단속 카메라를 피하기 위해 갖가지 방법이 동원되고 있습니다. 번호판이 빛을 반사하도록 하는 건 고전이고, 속도를 올리면 저절로 번호판 모습이 달라지게 하는 등 수법도 기상천외합니다. 경찰이 집중 단속에 나섭니다.

보도에 정경운 기자입니다.



<기자>

번호판에 검은색 천이 내려와 번호를 가리는 차량, 번호판이 180도 뒤집어지면서 번호가 아예 사라지고, 빠른 속도로 달리면 바람에 번호판이 꺾여 번호가 보이지 않는 차량도 있습니다.

번호판을 고의로 가리는 행위는 엄연한 불법으로 단속에 적발되면 최대 200만 원의 과태료를 내야 합니다.

경찰이 단속에 나선지 한 시간 만에 10여 대의 차량이 적발됐습니다.

대부분 번호판 주변에 발광스티커를 붙인 차량들입니다.

[적발 차량 운전자 A 씨 : 뭐가 이상하다고요? 번호판이 뭐가 이상해요, 이게.]

[불법 번호판 단속 경찰 : 이게 반사체예요. 카메라로 촬영하게 되면 (번호판을) 은색으로 반사하게 돼요.]

[적발 차량 운전자 B 씨 : 그냥 예뻐서 붙였어요. 이렇게 붙이고 다니는데 문제가 되는 거예요? 제가 번호 하나를 지웠거나 그런 게 아니잖아요.]

운전자들은 대부분 단속 이유를 모르겠다고 잡아떼지만, 번호판 주변에 발광스티커를 부착하면 단속카메라에 찍혀도 번호 식별이 쉽지 않습니다.

[전연희/서울경찰청 교통안전과 직원 : 불법 번호판이 하루에 한두 건씩 적발돼요, 더 많을 때도 있고요. 하나하나 조회해서 운전자를 찾아내는데 시간이 걸리죠.]

차량 번호를 식별하기 어렵게 만드는 장치들은 자동차 용품점이나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광범위하게 유통되고 있습니다.

[자동차 용품점 판매원 : 스프레이 찾으세요? 뿌리면 (번호판이) 발광되는 거예요. (이거 얼마예요?) 3만5000원이요. 인터넷에도 많이 팔아요. 여기서 대놓고 팔긴 좀 그렇고…]

경찰은 다음 달부터 두 달간 불법 번호판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을 벌이고 처벌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주범, 영상편집 : 문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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