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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꾸는 '영화의 힘'…사회적 파장 불러

<8뉴스>

<앵커>

이런 부조리한 현실을 바꿀 수 있는 계기를 영화 '도가니'가 제공했습니다. 비슷한 사례들을 한 번 찾아볼까요? '이형호 군 유괴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그놈 목소리'가 우선 생각이 나죠. 아동 범죄에 대한 공소시효 폐지 운동을 일으켰습니다. 또,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기억나십니까? 사형제 폐지 여론을 조성하기도 했습니다. 미국에서는 영화 '식코'가 의료 개혁을 이끌어냈습니다.

영화가 현실을 바꾼다, 류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1991년 당시 9살이던 이형호 군 유괴사건을 다룬 영화 '그놈 목소리'.

공소시효 15년이 지난 시점인 2007년 영화가 개봉하자 반인륜적 범죄에 대해선 공소시효를 폐지하고 끝까지 범인을 추적해 처벌해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었습니다.

[사는 게 지옥 같았는데 나 살고 싶어졌습니다.]

2006년 개봉한 영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은 단순한 러브 스토리를 넘어 사형제도를 폐지해야 한다는 사회적 움직임을 불렀습니다.

[김은아/서울시 군자동 : 솔직히 기사 같은 건 이런 어려운 주제이면 잘 못 봐지잖아요.  영화로라도 이렇게 관심가지면 실제 얘기도 들을 수 있어서…]

실제로 미국에선 영화가 제도를 바꾼 사례도 있습니다.

영화 '식코'는 미국의 낙후된 의료 현실을 풍자적으로 묘사해 지난해 의료개혁법안이 통과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영화 '도가니'의 소재가 된 인화학원 성폭행사건은 2009년 소설을 통해 먼저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영화만큼 사회적 파장을 불러오진 못했습니다.

[심영섭/영화평론가 : 사회적인 관점에서 잠자고 있던 국민들의 분노라 그럴까. 영화라는 매체가 갖고 있는 생생함이 더욱더 사건의 영향과 충격의 진폭을 크게 하는 것이죠.]

최근엔 트위터 같은 소셜네트워크가 활발해지면서 사회성있는 영화들의 영향력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영화가 불러온 관심은 대부분 법이나 제도 개선으로 이어질 만큼 오래가진 못했습니다.

영화 '도가니'를 통해 드러난 사회의 치부가 얼마만큼 개선되고 제도적 장치가 마련될지 주목됩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영상편집: 오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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