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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 질주해 지하보도까지…'엽기 택시' 소동

<8뉴스>

<앵커>

오늘(29일) 새벽, 한 택시가 사람만 다닐 수 있는 광화문 광장을 질주해 지하철 역사로 통하는 지하보도에까지 들어갔습니다. 이른 출근을 하던 시민들이 깜짝 놀랐는데, 택시 블랙박스 화면부터 보시죠.

김도균 기자입니다.



<기자>

택시가 서울 세종로 도로 위를 달립니다.

횡단 보도를 지난 뒤 갑자기 도로 경계석을 넘어 광화문 광장으로 진입합니다.

곧장 좌회전을 해 지하보도로 통하는 계단 앞까지 질주한 뒤 잠시 멈추더니 갑자기 다시 속력을 높여 계단으로 내려갑니다.

KT 건물과 미 대사관 사이에서 출발해 횡단보도를 지나 광화문 광장에 진입한 택시가 지하철 광화문 역으로 통하는 지하보도까지 달려간 겁니다.

광화문 광장을 따라 수백 미터를 내려온 택시는 계단을 지나 이곳 지하 광장까지 내려온 뒤에야 멈춰 섰습니다.

아직도 곳곳에 당시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경찰은 택시기사에 대해 음주와 약물 투약 여부를 검사했지만 모두 문제가 없었습니다.

택시기사는 "당시 상황이 전혀 기억 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문모 씨/사고 택시기사 : 전혀 기억이 없어요. 저도 이해가 안 돼요.]

하지만, 택시 회사의 말은 달랐습니다.

[택시회사 관계자 : 아침에 야간당직자한테 전화가 왔었답니다. '내가 길이 헷갈려서 잘못 들어가서 사고가 났었다'라고 그 전화가 왔었대요.]

지난 2009년에도 택시가 광화문 광장 안으로 20여 미터 돌진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이 사고 이후 서울시는 광화문 광장 주변에 대형 화단을 설치해 차량 진입 사고에 대비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차단설비가 없는 횡단보도 쪽이 뚫려 서울시는 이 구간에 대해서도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경찰은 택시기사가 엽기적인 질주를 했지만, 다행히 별다른 피해가 없고 고의성도 없는 것으로 보여 안전운전 불이행으로 범칙금만 물릴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임우식, 영상편집 : 황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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