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팝의 황제'라 불리던 마이클 잭슨의 마지막 육성이 공개됐습니다. 마취제에 취해 혼미한 목소리를 듣고 팬들이 다시 한 번 충격에 빠졌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김명진 특파원 입니다.
<기자>
과실치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마이클 잭슨의 주치의 머레이 박사에 대한 첫 공판.
법정에서 공개된, 주치의의 휴대폰에 녹음된 마이클 잭슨의 마지막 목소리는 '팝의 황제'와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마약에 취하기라도 한 듯, 느릿느릿 알아듣기 힘든 목소리.
[관객들이 '내 인생 최고의 공연을 봤다'고 말하는 것을 듣고 싶습니다.]
비몽사몽인 가운데도, 그토록 집착했던 필생의 소원이 나타납니다.
[100만 명 어린이를 위한 세계 최대의 병원을 짓는 데에 공연 수입을 기증하려고 합니다.]
목소리가 녹음된 시점은 그가 숨지기 불과 한달 반 전으로, 앞서 가졌던 기자회견 때와는 너무나 대조적입니다.
[마이클 잭슨 : 팬들이 원하는 곡을 부르려고 합니다.]
검찰은 잭슨의 육성을 공개하면서, 마취제인 프로포폴을 과도하게 투여한 결과라며, 주치의의 유죄를 주장했습니다.
또 사망 직후 미라처럼 창백한 잭슨의 시신 사진도 공개했습니다.
법원 앞에는 미 전역에서 몰려든 보도진 수백 명이 진을 쳐, 그가 사망한 지 2년 3개월이 넘도록 식지 않는 관심을 보여줬습니다.